정부 과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 신소재 예방적 효능 관심

(전주=국제뉴스) 신홍관 기자 = 4년여 만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사상 최대 규모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면서 축산업계가 대공황에 빠져 들었다.

지난 1월16일 전북 고창에서 발병한 AI는 60여 일만에 전국으로 확산돼 420여 농가의 가금류 1020여 만 마리를 살처분해 지난 2008년 기록을 넘어섰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방역당국은 이번 AI 확산의 주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가 10일께 대거 북상해 AI가 사실상 종식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개월여 전 시작된 고창에서 지난 11일 또다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여기에 기온이 급상승하는 4월 이후 발생한 사례는 드문 일 이어서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 (전주=국제뉴스) 신홍관 기자 = AI 발생 60여일이 지난 16일 현재도 AI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다. 전북 부안 한 농가 인근에서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있다.
특히 사상 최대 규모의 살처분에 따른 축산업계 피해 규모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라 사후 조치에 대한 개선에 관심이 쏠리면서, 과연 사전 예방체계 방안을 세우는 일은 불가능한지 국민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방역당국이 이번 AI 확산 방지를 위해서 초동 대처한 것은 예방적 살처분이다. 이 예방적 살처분은 모든 발생농가에 적용한 것으로 보여 과도한 조치란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사전 예방은 없다는 것이 당국이나 학계의 견해다.

현재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경우 사후적인 처방으로 정부 및 지자체에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 살처분 및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것 외에는 사전 예방활동은 없다. 바로 과도한 예방적 살처분에만 고집하고 있는 이유다.

AI 발생의 진원지인 농장에서는 평소에는 지자체가 지원해 주는 소독제 살포와 농장의 청결관리 외에는 사전예방활동이 전무한 실정이다.

바이러스는 H혈청이 16가지 N혈청이 9가지로 144가지 종류로 보고되고 있고, 혈청이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혈청에 관계없이 방어에 관련된 항원이 없으므로 백신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라 사전 예방이 어렵다는 논리다.

한 학계의 관계자는 "AI의 발생 근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결국은 철새에 의한 전파 및 농장에서 상존하는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전환되는 경우로 요약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은 철새의 매개와 수평전파 등 2가지로 압축된다.

당국은 서해안권의 철새도래지를 옮겨 다니며 AI 바이러스에 오염된 분변과 깃털을 퍼뜨린 철새를 완벽하게 막아내지는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면 AI에 대한 사전 예방은 정말 넘을 수 없는 벽인가?

정부는 이미 사전 예방을 위한 방역 체계를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농림축산식품부 과제로 개발한 'KW-100'이 바로 그 중 하나의 결실이다.

▲ (정읍=국제뉴스) 신홍관 기자 = 농림수산식품부 과제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의해 추진된 AI 구제역 치료예방제 개발 과정에서 고병원성에 대한 실험 결과를 보여주는 장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개발된 신소제로 세균성 질병 및 염증제어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 KW-200과, 국내 최초 가축사료 첨가제로 개발 면역력 증강과 항산화작용 분야에서 다수의 응용기술 특허를 보유한 ST-100이 병행 개발된 것이다.

이런 3가지 물질이 모두 포함된 하나의 제품인 '에니케어'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이 소재한 정읍의 바이오텐(주)이다.

'KW-100'은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 효능에 대한 검증을 거친 획기적인 기술을 온전히 이전받아 전문 기업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다.

이런 상품이 출시돼도 현재 농가가 취하고 있는 예방적 활동은 극히 제한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 농장 단위에서는 평상시에도 1급 질병이 아닌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하며,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급이하는 예방적 방역체계가 시급하다.

또한 철새에 의한 고병원성 AI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철새 도래지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방안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새 먹이인 사료를 제공하되 이에 인플루엔자 예방 치료효과가 있는 물질을 첨가함으로써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전파를 사전 차단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계나 업계에서는 고병원성 AI의 사전 예방활동은 필수적이며 발생 이후에 투입되는 예산낭비와 농가의 직접적 피해 방지 및 관련 업계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반드시 시행돼야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우송 박사는 “KW-100는 항바이러스제(천연생물소재)로 바이러스 감염에 관련된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 활성을 저해시키고 확산(전염)에 관련된 뉴라미니데이즈의 활성을 저해해 바이러스 예방 치료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창에서 시작된 AI가 3개월여 만에 전국을 돌고 지난 11일께 다시 고창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오리 3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결과적으로 전국을 돌고 돌아 첫 발생지까지 온 셈이다.

앞으로 2~3년 주기로 AI가 또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 학계의 시각이지만, 사전 방역 체계를 구축하지 않는 이상 다시 AI 폭풍이 불어 닥친다 해도 이를 피할 방안이 없는 것이 현 농정의 현실임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김영철 대표이사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감소 효과, 면역력 증가를 통해 고병원성 AI 의 사전 예방을 위한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