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제 70주년 4·3희생자 추념기간 선언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다. 4·3의 완전한 해결은 4·3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은 4·3특별법 개정"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4·3 70주년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이유는 4·3의 완전한 해결, 4·3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야하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윤경 4·3유족회장은 "4․3 70주년을 맞아 각계각층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관심과 정성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제주4․3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4․3특별법 개정은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반드시 선결돼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의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며 "4․3영령들의 억울함을 위무하고 올바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이르기 위해 4․3특별법 개정을 반드시 이뤄줘야한다"고 밝혔다.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4·3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문제를 비롯해 4·3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4·3 행방불명인에 대한 유해발굴 등 남은 과제는 여전하다"며 "제주도민들과 함께 오늘 3월 21일부터 4월10일까지를 '평화와 인권'의 주간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고 의장은 "'4월의 제주'의 슬픔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며 "4·3 진상규명의 첫 발을 내딛었던 제주도의회 역시 도민의 대의기관으로 4·3 70주년의 의미를 도민들과 함께 나누고 4·3문제의 해결을 위해 함께 손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4·3의 내면화, 4·3의 전국화, 4·3의 세계화를 목표로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8일까지 '2018 4·3교육주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4·3을 70년 전의 역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이자 희망의 미래로 승화시켜야 하고 그 중심에 4·3평화인권교육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 교육감은 "향후 10년간 전국 일만 명 교사를 목표로 4·3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4·3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4·3의 세대 전승은 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도민들과 함께 4·3의 미래를 이야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원희룡 도지사는 "4·3추념일 이전에 4·3특별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해 줄 것을 국회와 정치권에 거듭 호소한다"며 "저 역시 6만 여 유족과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어 ▲4·3희생자 배·보상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를 통한 4·3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실질적 지원 확대 등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원 지사는 "4·3 추념일인 올해 4월 3일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방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며 "도민 혼란과 민원 불편이 없도록 지방공휴일 지정에 따른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름 후 봉행되는 4·3추념식을 비롯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담대한 여정에 도민 여러분도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