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투스크 유럽위원회 상임의장(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BBnews

(브뤼셀=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 상임의장이 20일(현지시간) 목전으로 다가온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책임감있게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유럽에 미국과 건설적으로 관계를 맺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22일과 23일에 개최될 EU 정상회담에 초청하는 서한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현재 계획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로부터 EU를 면제하기 위해 미국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럽 위원회와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세계 최대 무역 권력을 쥐고 있는 EU의 반응은 책임감있고 합리적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EU는 무역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8개 EU 국가 연합체의 집행조직인 유럽 위원회(EC)는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부친다면 미국의 주된 상품인 땅콩버터, 오렌지주스, 버번 위스키 등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무역 위원회장은 현재 미국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비롯해 다른 고위인사를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프랑스 철학자 몽테스키외를 인용하면서 "무역의 자연적인 효과는 평화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서양을 횡단한 강력한 관계는 투스크 상임의장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그는 EU 지도자들에게 흥분을 가라앉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대서양 횡단 경제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약화시킬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일시적인 변동에도 불구하고 이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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