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안종원 기자 = 서울 중구는 "명동에 얽힌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걸으며 즐기는 신규 도보탐방 프로그램 '명동 역사문화투어'를 22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명동 역사문화투어는 명동성당 맞은편인 명동문화공원을 기점으로 유네스코빌딩 앞까지 16개 지점을 지나는 코스다. 코스 길이는 2km로 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여도 90분 정도면 소화 가능하다.

서울 중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지점간 거리가 짧아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라며 "쇼핑 명소로만 알던 명동의 또 다른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명동은 조선시대 주류에서 소외된 양반이 많이 살았다는 '명례방'이 시초다. 조선말 열강들이 침투할 때 일본인들이 터를 잡았으면서 일제 강점기에는 '명치정'으로 불렸다.

해방 이후인 1946년에 밝은 마을이란 의미로 '명동'이 됐고 금융·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밀집하면서 소비문화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70년대 국립극장, 방송사 등 주요 시설들이 다른 곳으로 이전할 때까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코스는 장소별 시대적 배경이나 그 이야기에 따라 3개 섹션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 섹션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집터를 모았다. 우리나라 최초 천주교 순교자 김범우, 조선중기 문인이자 시인인 윤선도, 처음으로 독립운동 양성학교를 짓고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은 이희영의 집터 등 5개 지점이다.

명동 역사문화투어 탐방은 매주 화·목·토요일 오전10시와 오후2시에 출발한다. 탐방객이 4명 이상이면 해설사가 무료 지원되는 시스템이다. 중구는 이 코스에서 활약할 해설사 7명을 양성했다.

신청은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www.junggu.seoul.kr/tour), 모바일앱 '중구스토리여행',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yeyak.seoul.go.kr), 전화(3396-4622)로 가능하며 탐방 희망일로부터 최소 3일전, 단체는 5일전에 마쳐야 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쇼핑과 함께 팔색조 명동의 가치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지속 보강해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는 탄탄한 관광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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