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AFPBBnews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18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무역 장벽을 세우려는 미국에 주의를 촉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막대한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답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0년 동안 빈국과, 부국의 빈곤한 사람들은 국제 무역의 증대로 혜택을 받아왔다면서도 몇몇 지역과 산업이 어려움을 겪어온 것도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혁신과 무역으로 인해 발생한 효과는 이러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역을 줄이거나 추가 장벽을 세우려는 것은 그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9일과 20일 양일 동안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다.

그는 세계 경제가 좋은 상태에 놓여 있으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9%라고 내다봤다. 투자자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이어 "그렇다고 지평선 위에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할 구름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 초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붙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결정은 무역 전쟁을 촉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EU는 예외 조치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미국 상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역시 예외를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은 자국의 이해에 피해를 끼치는 것을 손놓고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라틴아메리카 내 투자자로서의 중국의 지위 상승을 놓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 역내에서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국가는 과거에 이 지역이 자기네 영토의 일부라고 생각해 왔고, 이제 (이들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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