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선포 이후에 더욱 관심 고조

(서울=국제뉴스) 하명남 기자 = '올리브나무의 꿈'展에는 박노해 시인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팔레스타인을 찾아가 이스라엘군의 총구를 헤치며 기록해 온 26컷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비영리사회단체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서는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이 상설로 열리고 있으며 열다섯 번 째 전시인 '올리브나무의 꿈'展의 수익금 또한 평화나눔 활동에 쓰인다.

▲ 올리브나무의 꿈 Hebron, Palestine, 2008.(사진=박노해)

팔레스타인의 저항과 평화의 상징, 올리브나무의 꿈

팔레스타인 인구의 70%가 올리브 농사로 살아갈 정도로, 올리브나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왔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 속에는 올리브나무 아래 평화로웠던 시절을 추억하는 할아버지 농부의 사연부터, 비록 내일이면 작은 돌멩이를 쥐고 이스라엘의 탱크를 향해 달려갈지라도 올리브나무 아래 기대 앉아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모습,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지 확장을 막기 위해 빈 땅마다 올리브나무를 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이 담겨 있다.

'올리브나무의 꿈'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오랜 꿈이며, 자유와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꿈이기도 하다.

▲ 나눔과 평화의 시선 (박노해 팔레스타인 사진전)(사진=하명남 기자)

전시 그 이상의 전시,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관람객들의 평화나눔 실천

박노해 사진전은 관람객들의 표현대로 언제나 "전시 그 이상"이었다. 강인한 애정으로 세계의 진실을 전하는 박노해의 사진은 처음부터 실천적이었고, 그 사진들이 내면의 깊은 울림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우리의 존재를 인류로 확장시키며 변화와 실천의 불씨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주요 서사를 이루는 레바논 최대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아인 알 할웨'에는 2006년 박노해 시인이 난민 아이들을 위해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를 설립했고 올해로 12년째, '나눔문화' 회원들의 후원으로 현지 연구원 자이납Zainab(38) 교장이 100여 명의 아이들에게 유일하게 팔레스타인 역사와 전통춤을 가르치는 곳이기도 하다. 이국 땅을 떠돌면서도 "나는 팔레스타인인이다" 라며 자유의 저항을 이어가고, 폭격 더미 속에서도 쓸고 닦으며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가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전시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를 위한 평화나눔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 팔레스타인 분리장벽(팔레스타인을 둘러싼 8m 높이 약 700km 길이의 분리장벽) Bethlehem, Palestine, 2005.(사진=박노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70년, 트럼프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선포

지금 이 전시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17년 12월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발표한 데 이어, 올해 2월 23일 미국 정부가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이스라엘 건국 70년인 5월 14일에 맞춰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세계의 관심이 필요한 지금, 이 전시를 주목해볼 이유다.

박노해 팔레스타인 사진전 '올리브나무의 꿈' 展 

'올리브나무의 꿈' 展은 2018년 8월 29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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