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파72/5,808야드) 북(OUT), 서(IN) 코스에서 열린 ‘KLPGA 점프투어 1차전(총상금 4천만 원, 우승상금 8백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맹타를 몰아친 윤민경(19)이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윤민경은 앞서 진행된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이글 1개를 낚았지만 다소 불안한 샷감으로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4타의 공동 25위로 최종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윤민경은 최종라운드에서 1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1번 홀(파4,302야드)부터 버디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윤민경은 5번 홀(파5,453야드)부터 8번 홀(파5,410야드)까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다섯 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어진 후반에서는 12번 홀(파3,135야드)의 보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15번 홀(파4,364야드)과 18번 홀(파5,481야드)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119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지켜내며 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74-66)로 우승을 일궈냈다.

중, 고등학교 시절 국가상비군과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윤민경은 지난 2017년 4월에 KLPGA에 입회했다. 준회원으로서 점프투어에서 활동한 윤민경은 지난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제1차 그랜드 삼대인 점프투어 5차전’에서 기록한 8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윤민경은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했는데, 2018시즌 첫 대회에서 이렇게 우승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고 찾아온 값진 우승으로 인해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4차전까지 좋은 성적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우승 소감을 밝히며 웃었다.

동네에 스크린 골프가 생기면서 가족과 함께 골프를 시작했다는 윤민경은 “시작할 때부터 골프가 재미있었고, 지금도 재미있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때로는 힘들 때도 있지만,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아직 스윙이 안정적이지 않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배우고 발전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목표도 거창하게 잡지 않고, 자신감과 믿음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앞으로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생각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겸손한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 아마추어 최승연(20)과 박수진(19)이 최종합계 이븐파 144타로 나란히 2위에 자리했고, 문서형(19)을 비롯해 송예주(19), 김경미B(21), 조예진(20)이 최종합계 1오버파 145타를 치며 두터운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홀인원이 3개나 터져 나왔다. 아마추어 박주연(21)이 1라운드 3번 홀(파3,149야드)에서 기록한 홀인원을 시작으로, 2라운드에서도 유다인(20)이 12번 홀(파3,135야드)에서, 아마추어 이채은(19)은 17번 홀(파3,155야드)에서 티 샷을 그대로 홀에 넣으며 홀인원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KLPGA는 2018년, 더 많은 아마추어와 준회원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점프투어를 지난 시즌에 비해 1개 디비전(4개 대회)을 추가적으로 개최한다. 이번에 열린 ‘KLPGA 점프투어 1차전’을 시작으로 약 8개월간, 총 20개의 점프투어 대장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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