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프 해머스 ING 그룹 총수 (오른쪽에서 두 번째) ⓒ AFPBBNews

(헤이그=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네덜란드 최대 금융사 ING가 12일(현지시간) 주주들과 여론 그리고 심지어 총리로부터의 거센 반발로 인해 ING 그룹 CEO의 급여를 대폭 인상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ING 감사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지난 7일 ING는 랄프 해머스 ING 그룹 총수의 월급을 2.2%까지 인상하고 총 기본급의 50%와 맞먹는 고정주식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ING는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신문사는 다른 ING 직원이 1.7%의 급여 인상이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머스는 16%의 보너스와 더불어 3백만 유로(약 39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마르크 뤼터네덜란드 총리는 8일 이러한 급여 인상은 "너무 과하고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뤼터 총리는 포함한 네덜란드 정치인들은 2008년 금용 위기로 네덜란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후 금융 분야에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ING 그룹도 2008년 10월 100억 유로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왑케 호엑스트라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12일 ING의 철회 결정을 "분별 있는 판단"이라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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