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2018 베토벤 교향곡 '영웅’ 그리고 멘델스존과 슈만

▲ 서울시향 2018 베토벤 교향곡 '영웅'포스터 (사진=서울시향 제공)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오는 3월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은 <베토벤 교향곡 '영웅'> 3월 정기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은 음악적 '영웅'인 베토벤과 그의 업적을 계승하고자 했던 멘델스존과 슈만 두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그들의 음악을 세계무대에서 펼치며 뜨거운 관심을 함께 받고 있는 젊은 두 아티스트를 이번 무대를 통해 소개한다.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Antonio Mendez)가 멘델스존 '뤼 블라스' 서곡과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들려주며, 2015년 첫 내한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이올리니스트 베로니카 에베를레(Veronika Eberle)는 슈만의 광기와 환상이 빚어낸 걸작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Antonio Mendez) (사진=서울시향 제공)

두다멜을 이을 라틴 클래식계의 차세대 주자! 안토니오 멘데스

전 세계 주요 악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시향의 지휘대에 오른다. 스페인 팔마데 마요르카 출신의 멘데스는 동시대 젊은 지휘자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빈 심포니,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덴마크 내셔널심포니 등의 정상급 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6년 6월 '서울시향 러시안 나이트'에서 건강이 악화된 거장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Gennady Rozhdestvensky)의 대체 지휘자로나서 명쾌한 해석과 열정적인 지휘를 펼치며 객석을 환호로 이끌었다.

격렬한 긴장과 이완의 교차! 불멸의 명작,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안토니오 멘데스는 이번 무대에서 교향곡의 한계를 확장한 베토벤의 대표작 교향곡 3번 '영웅'을 지휘한다. 베토벤은 프랑스혁명을 기리며 '보나파르트'라는 이름으로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는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러나 1804년 5월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베토벤은 그의 이름을 삭제하고 '한 사람의 영웅에 대한 추억을 기리기 위해서'라는 부제가 붙은 '신포니아 에로이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 곡은 베토벤이 '교향곡 2번'을 작곡하고 2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지만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 아래 있었던 이전 교향곡들과 달리 그만의 독자적 스타일을 확고히 보여준다. 장대하고 건축적인 이 곡은 50여분이라는 당시로서 파격적인 연주시간과 화성과 악상, 규모 등에서 새로운 음악 어법을 사용함으로써 교향곡의 한계를 확장했다는 평과 함께 19세기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뜨거운 열정과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가 박진감 넘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을 요하는 베토벤 '영웅'을 어떤 해석으로 들려줄지 궁금하다. 전반부에는 엄숙한 기품과 흥미진진한 활력, 위태로운 서정 등이 교묘하게 대비되는 멘델스존의 '뤼 블라스' 서곡도 선보인다.

▲ 바이올리니스트 베로니카 에베를레(Veronika Eberle) (사진=서울시향 제공)

음악계의 영스타! 무결점 바이올리니스트 베로니카 에베를레

독일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베로니카 에베를레는 성숙한 음악성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6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10세의 나이로 뮌헨 교향악단과 협연 무대를 가졌으며 15세인 2003년 이프라 니만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바이올린 신동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에베를레는 2006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토벤협주곡을 성공적으로 협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1~2013년에는 'BBC 신세대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등 유럽 바이올린계의 주역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탁월한 기량과 정련된 톤으로 '결점 없는 연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에베를레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유럽과 북미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이어왔으며, 포츠담 캄머아카데미의 상주음악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슈만의 마지막 협주곡이자 최후의 대작 <바이올린 협주곡>

베로니카 에베를레는 슈만의 마지막 협주곡이자 최후의 대작인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을 협연한다. 멘델스존, 브람스 협주곡 등과 더불어 독일 낭만파 바이올린 협주곡의 주요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헝가리 출신의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제프 요아힘을 위해 작곡되었다. 슈만이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음악적 창작열로 극복하고자 했지만 초연에 실패하면서 사후 80년이 지나서야 극적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만년의 슈만 특유의 독창적 음악어법과 몽환적인 서정성이 자리하고 있는 동시에 베토벤적인 장중함과 짜임새 있는 구성도 엿볼 수 있다. 까다롭고 기교를 요하는 독주부를 베로니카 에베를레의 현란한 기교와 해석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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