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프레시안의 서어리 기자가 12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후속보도를 냈다. 앞서 이날 오전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오후 6시 43분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와 임경구 기자는 "정봉주 측근 '그는 12월 23일 렉싱턴 호텔에 갔다'"는 제목의 단독보도를 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지기였던 닉네임 '민국파'가 인터뷰에서 '당시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민국파는 "피해자의 폭로 이후 처음 정 전 의원 반응이 나온 게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었다. 나는 정 전 의원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본인 빼고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할 사람이 나니까"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나는 항상 같이 있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 저한테는 반드시 연락하리라 생각했는데 연락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정 전 의원이) 보도자료를 내서 렉싱턴 호텔에 전혀 간 적이 없다고 했다. 호텔에 간 것까진 알고 있는데 그걸 부인하니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이디 '민국파'는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며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밝혔다. 그는 "안 그래도 바쁜데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해서 호텔에 갔다"며 "'빨리 나오셔야 하는데'라며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주장했다.

민국파는 회원수 20만명에 달하는 미권스의 카페지기였으며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정봉주 전 의원과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누리꾼은 이러한 후속보도에도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국파는 23일 오후 1~2시 경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정 전 의원을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겨레의 "'나꼼수' 정봉주 26일 수감 23일 마지막 방송 녹음"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23일 1~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녹음실에서 '나꼼수'(나는 꼼수다) 마지막 방송의 녹음을 끝냈다.

민국파의 과거 이력도 문제시되고 있다. '프레스바이플'의 2012년 "정봉주가 직접 '민국파 카페지기 그만둬라' 주문"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BBK 폭로로 정 전 의원이 구속되어 있었을 때 민국파는 '미권스' 회원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정봉주는 옥중에서 "민국파가 카페지기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부 운영진도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민국파는 카페지기 권한으로 오히려 모든 운영진의 등급을 강등시키는 강압적인 태도를 나타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중앙지검으로 향한다. 프레시안을 포함한 1~2곳 언론사. 법정에서 만납시다"라고 적었다. A씨도 프레시안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