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제10대 총장 취임식..송 총장 “교육 및 행정 혁신 이룰 것”

 

(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제주대학교는 9일 대학 아라뮤즈홀에서 제10대 송석언 총장 취임식 행사를 가졌다.

송 총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학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경종을 울리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고 변화와 혁신, 자기 쇄신에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저는 이 변하기 어려운 학문 공동체의 변화를 견인해 나가는 ‘선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제10대 총장이자 선도자로 대학의 운영원리를 기본과 원칙, 소통과 경청, 자율과 책임, 상생과 조화로 정했다”며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목표에 부합하는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거점국립대학으로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과 연구, 지원시설 등 현장의 자율과 책임을 보장 및 지원하고 대학 내부 구성원과 조직, 지역 및 정책 당국과 상생과 조화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대학의 생존과 발전이 지역의 발전과 함께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대학의 교육과 연구, 봉사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대학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전공진입단계로서의 기초교육과 세계시민으로서의 교양교육, 전문인으로서의 전공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혁신을 하겠다”며 “대학행정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행정혁신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도내 각급 기관 단체장과 전직 총장, 대학 후원 기관 및 업체관계자들이 참석해 송 총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 취임사하는 송석언 제주대 총장.

[전문] 송석언 재주대 총장 취임사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전임 총장님과 국내외 귀빈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총동창회장님을 비롯한 동문 여러분, 교내외에서 대학 발전에 헌신하고 계신 제주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 가족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서 가슴 벅찬 인사를 올릴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첫걸음이 정말 무겁습니다. 굴곡진 현대사를 겪으면서도 지역거점국립대학으로 성장해온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의 노고와 바람이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롭지 않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주대학교를 지켜온 도민과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우리는 교육환경의 변화가 대학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염려하였습니다. 그래서 신발 끈을 동여매고 경쟁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지금 또 다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서 다양한 요구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광장에서는 집단지성의 실천과 그에 대한 비판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학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해나가야 합니다. 대학은 교육이라는 서비스상품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닙니다. 교육은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하여 사회발전을 꾀하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호작용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단계가 이루어지는 곳이 대학입니다. 그래서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요, 학문공동체로서의 굳건한 정체성과 함께 사회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요구받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우리 대학교는 가슴 설레는 구호와 야심찬 포부로 “무한 경쟁의 시대”를 견뎌냈습니다. 고등교육의 보편화 규모와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령인구의 절대적 감소’라는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축적해온 모든 역량은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대학’임을 천명하고 실현하는 데 써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 대학교가 그 ‘큰 걸음(Great Step)’을 내딛는 첫날입니다.

오늘 내딛는 ‘큰 걸음’의 목표와 내용은 ‘학생의 미래(S), 교수의 긍지(T), 직원의 보람(E), 대학의 발전(P)’입니다. 대학의 기본을 목표로 삼겠다는 발상의 전환은 교육정책의 변화에 보조를 맞춘 것입니다. 구조개혁이라는 현실적 요구가 정량적 지표평가에서 기본역량진단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대학교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 ‘큰 걸음’이야말로 시의적절한 대학 경쟁력 강화방안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우리 대학교를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학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오늘날 대학의 생존을 염려하게 된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에 대학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우리 대학교가 지금부터 여러분께 약속드리는 ‘책임 있는 교육지원’과 ‘내일의 변화를 만드는 인재 양성’을 통해 실현될 것입니다.

신설한 입학본부를 통해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업무의 전문성과 수월성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육혁신을 통해 학생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이에 따른 학습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내실 있고 특성화된 맞춤형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겠습니다. 노후한 단과대학 건물 리모델링 등,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글로벌 캠퍼스 프로그램을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우리 대학교는 이제 신뢰와 존중으로 교수님들의 긍지를 높이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대학교육에서 교수님들이 소외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강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교육이란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닙니다. 서로가 신뢰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성장해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연구 활동을 혁신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교수님들께 지금 이 순간부터 강화된 교육과 연구 지원을 체험하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면서 승진 실적도 갖추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지 않도록 ‘전임교원승진제도개선TF’를 구성하고 운영하겠습니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교수님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거점국립대학교의 교원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직원선생님과 조교선생님!
오늘의 제주대학교는 대학업무의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온 선생님들께서 만들어낸 훌륭한 작품이라는 점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보답을 해야 할 때입니다. 선생님들의 보람과 행복은 대학발전의 필수조건입니다.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대학구성원 모두와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복지’와 ‘공감하는 행정’을 실현하여, 보람과 행복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학행정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능력과 성과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인사를 시행하겠습니다. 업무분석을 통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배치하여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실질적인 근무환경도 개선해나가겠습니다.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근무의욕을 고취하고, 선진화된 행정이 도입되도록 하겠습니다. 각종 편의시설을 포함한 복지공간을 확충하는 등, 체감할 수 있는 복지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제주대학교를 성원해주시는 도민 여러분!
도립초급대학으로 출발한 우리 대학교가 지역거점국립대학으로서 국내 유수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도민 여러분께서 성원해주신 덕분입니다. 우리 대학교 가족은 이 사실을 잠시라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주대학교만큼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는 대학은 전국, 아니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없을 것입니다. 그 고마움과 기대에 부응하여 ‘상생 발전하는 산학협력’과 ‘지속가능한 대외협력’을 통해 제주와 더불어 발전하는 대학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지역사회와 대학이 가장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연결 고리는 산학협력입니다. 산학협력관을 신축하여, 학내 국책사업단, 연구센터 등의 산학협력 역량을 집중시키겠습니다. 집중의 효과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킬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상생협력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기업과의 상생모델을 구축해 나겠습니다. 자유학기제 특화프로그램 등과 같은 지역 연계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일체의 학문 활동이 이루어지는 학문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대학은 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경종을 울리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대학은 변화와 혁신, 자기 쇄신(self-renewal)에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이 변하기 어려운 학문 공동체의 변화를 견인해 나가는 ‘선도자(First Mover)’가 되겠습니다.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이자 선도자로서 저는 대학의 운영원리를 기본과 원칙, 소통과 경청, 자율과 책임, 상생과 조화로 정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목표에 부합하는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겠습니다. 거점국립대학으로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통과 경청의 자세를 취하겠습니다. 교육과 연구, 지원시설 등 현장의 자율과 책임을 보장하고 지원하겠습니다. 대학 내부 구성원과 조직, 지역과 정책 당국의 상생과 조화를 구현하겠습니다.

제주대학교를 사랑하는 대학가족, 그리고 도민 여러분!
대학주도 지역 성장론이 대학발전과 지역균형 개발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침 현 정부의 고등교육정책 방향도 거점국립대학 지원 확대, 대학교육의 공공성확대, 대학서열화 해소, 대학 자율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학의 생존과 발전이 지역의 발전과 함께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입니다. 대학의 교육과 연구, 그리고 봉사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제주대학교를 변화시켜 도약하겠습니다.

이 일은 교육과 연구, 행정의 혁신을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전공진입단계로서의 기초교육과 세계시민으로서의 교양교육, 전문인으로서의 전공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혁신을 이루겠습니다. 대학원을 활성화하고, 연구지원시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연구혁신을 이루겠습니다. 대학체계의 근간을 이루면서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학행정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행정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지난 해 총장 선거 마지막 연설에서 저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는 그 말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그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습니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습니다.” 오늘 제 입에서 태어난 많은 말 가운데 여러분 마음속에는 어떤 말이 살아남을지 궁금합니다. 제 마음 속에는 이 한 마디가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9일
제주대학교 총장 송 석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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