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2018 오르간 시리즈 IX 첫 주자! “볼프강 체러”

▲ 폭넓은 레퍼토리의 정통 오르간 사운드를 선보이는 오르가니스트 볼프강 체러(Wolfgang Zerer)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오는 3월 17일 화사한 봄날의 주말에 롯데콘서트홀은 파이프 오르간 음악회를 연다.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 공연은 대중적이지 않지만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악기가 주는 경외감과 신비로움에 대한 관객들의 깊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개관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파이프 오르간에 저장된 음색을 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롯데콘서트홀 프리뷰>와,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쉬운 해설과 연주, 그리고 파이프 내부까지 엿볼 수 있는 엘콘서트 <오르간 오딧세이>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파이프 오르간을 통해 다양한 변주와 즉흥연주의 매력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오르간 시리즈는 롯데콘서트홀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2018년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시리즈는 유럽의 각 오르간 학파 중 현존하는 대가로 칭송받는 주요 오르가니스트들의 리사이틀로 채워진다. 오르간 시리즈의 첫 무대는 폭넓은 레퍼토리의 정통 오르간 사운드를 선보이는 오르가니스트 볼프강 체러(Wolfgang Zerer)가 연다.

볼프강 체러, 유럽 전역의 음악적 교류를 통해 풍성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섭렵!

유럽의 문화적 역사를 살펴보면 남쪽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라틴 문명, 구교의 세계이고, 북쪽은 게르만 문화와 프로테스탄트의 세계로 구분된다. 이 중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음악문화의 중심이 남쪽에서는 베니스의 산 마르코 성당이었다면 북쪽의 음악문화의 중심지는 함부르크의 야코비, 카타리넨과 같은 대형교회가 구심점이 되어 오르간 음악의 꽃을 피웠다. 특히 이러한 남과 북의 두 도시를 잇는 지점이 비엔나로, 향후 비엔나는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고전시대 이후 전 유럽의 음악 중심지로 부상하게 되었다.

2018년 오르간 시리즈의 첫 주인공인 볼프강 체러는 남부 독일어권의 중심지 비엔나에서 오르간 공부를 시작하여 슈투트가르트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는 함부르크 국립음대 교수로서 북유럽 오르간 전통의 심장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볼프강 체러는 “현재 함부르크에서 일하게 된 것은 북독일의 찬란한 슈니트거 오르간 음악문화의 전통을 그대로 느끼고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볼프강 체러가 오르간을 배우고 연주 활동을 했던 지역은 오르간 음악의 풍부한 유산을 만끽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다채롭게 갖춘 곳으로 이는 볼프강 체러에게 보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근간이 되었다.

▲ 오르가니스트 볼프강 체러(Wolfgang Zerer)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볼프강 체러의 연주는? 폭넓은 레퍼토리의 정통 오르간 사운드를 선보이는 특별함!  

볼프강 체러는 이번 공연에서 유럽 전역 오르간 음악의 특징이 살아있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뤼벡의 성 마리엔 교회 오르가니스트 툰더(1614-1667)가 직접 베니스로 가서 수학한 후 북독일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토카타 양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북스테후데 토카타 F장조 BuxWV 156, 이탈리아 기악 소나타 형식을 오르간 위에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바흐 오르간 소나타 C장조를 들려준다. 또한 현대음악의 거장이자 파리 성 트리니테 성당의 오르가니스트이기도 했던 올리비에 메시앙이 작곡한 성령강림절의 미사 중 봉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연주한다. 특히 이 곡에는 새소리, 물방울 소리, 광풍 등 다양한 창조물의 소리가 담겨있는데 볼프강 체러가 다양한 스탑과 발 건반 등을 결합하여 어떻게 신비하면서도 오묘한 소리를 표현해낼 지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바흐가 유년 시절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바흐 푸가 C단조, 남부 독일 오르간 음악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무파트의 토카타 테르치아, 독일 낭만음악을 대표하는 함부르크 출신의 브람스가 탄탄한 옛 음악의 기초 위에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화성의 색채와 교차 리듬의 자유로움을 덧입힌 11개의 코랄 전주곡 중 “내가 진심으로 바라오니” 등 유럽 전역에 걸쳐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탄생한 오르간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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