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손톱밑에 대침 박는 고문까지 서슴치 않아"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손톱밑에 대침이 박히는 고문을 감래하며 일생을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송 김봉규 선생의 공적비가 그의 고향마을에 세워졌다.

▲ (사진=김진태 기자) 만세삼창하는 최양시기 시장과 내빈, 주민들

경북 경주시는 제99주년 삼일절을 맞아 1일 감포읍 나정해수욕장 소공원에서 항일 독립운동가 ‘한송 김봉규 선생 공적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 (사진=경주시) 공적비 제막식

이날 제막식에는 선생의 후손들과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한 이진락 도의원, 엄순섭 경주시의회부의장, 권영길 전 경주시의회 의장, 감포지역내 각급 기관단체장 등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선생의 공적을 기리고 공적비 제막을 축하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김봉규 선생의 후손들

1892년8월10일 감포읍 나정리에서 출생한 김봉규 선생은 1919년 3·1운동 당시 선봉에서 일제에 항거했고, 상해 임시정부의 군자금 조달과 비밀조직 해동청년회를 조직해 후진들의 독립정신 고취에 힘쓰는 등 나라사랑하는 뜻을 가슴에 품고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자손들이 보관하고 있는 김봉규 선생의 훈장증과 대통령 표창

또한 군자금 조달로 대구 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광복 후에는 조국 대한의 자유번영과 향토발전에 앞장서서 활동했고, 1967년2월 향년 76세로 타계, 나라사랑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건국포장,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 (사진=김진태 기자) 헌화 분향하는 최양식 경주시장

이번 공적비는 조카 재원 씨가 주선(周旋)하고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고향인 감포읍 나정리에 세워졌으며, 제막식이 열린 나정해수욕장 소공원은 김봉규 선생의 생가 인근에 위치해 어린 시절 선생이 뛰놀던 곳으로서 매우 의미가 있는 곳이다.

▲ (사진=김진태 기자) 김봉규 선생의 '손부' 정연옥 씨

김봉규 선생의 생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손부 정연옥 씨는 “독립운동으로 투옥돼 손톱밑에 대침을 박는 일제의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시고 평생을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생의 자손으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공적비 제막을 기뻐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공적비 제막식을 축하하는 최양식 경주시장

최양식 시장은 “지난해 죽교 정래영 선생 공적비에 이어 우리나라의 독립과 지역사회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독립운동가 한송 김봉규 선생의 공적비를 통해 후손들이 그의 뜻을 기리고 옅어져가는 국가관과 애국심을 고취함과 더불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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