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정서 출마선언 그간 논란 잠재우며 심판론 내걸고 정면돌파 의지 밝혀
제주 정책 한꺼번에 쏟아내며 지지와 성원 호소

▲ 출마선언을 하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25일 제주의 역사와 문화, 항쟁이 살아 숨쉬는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통해 “원희룡 도정의 아마추어 정책의 단면이라며 독주의 전형”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출마선언 자리에는 주최측 추산 2천여명의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문 예비후보는 “(관덕정)이곳은 제주 민초들이 뜨거운 몸짓으로 변혁을 꿈꿨던 곳이며, 제주 역사가 격동 칠 때마다 민의가 응집했던 자리”라며 “제가 이곳을 찾은 이유도 제주의 미래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밝히며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후보들에게 “우리는 한 팀이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팀이 되기 위해 끝까지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저는 이번 경선에 깨끗하고 공정하게 임할 것이며 제가 경선에서 이긴다면 민주당 경선후보님들을 선대위원장 마찬가지로 제가 만약 경선에서 진다면, 후보가 된 승리를 위해 제가 후보인 것처럼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바른미래당의 제주유리의성 의혹제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단합을 통해 기필코 이번에는 제주도지사를 배출하겠다는 의지를 만방에 천명했다는 것.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멋있고 깨끗한 경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촛불광장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만들었듯 이 곳 관덕정에서 첫째도 도민, 둘째도 도민, 셋째도 도민, ‘도민이 먼저’인 제주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문 예비후보의 출마선언에 쏠린 눈과 귀.

그는 출마선언 대부분을 원희룡 지사의 실정에 대한 비난을 할애하며 원희룡 지사와 각을 세우며 유리한 경쟁자임을 내비쳤다.
 
그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파괴되고 있다. 도민들의 생활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청년들의 월급은 전국 최저다. 우리 공동체는 불통과 독선의 정치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강정마을 갈등은 방관했고,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갈등을 조장했으며, 제2공항 갈등은 근원을 제공했다”고 원 지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런 원희룡 도정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한없는 책임감으로, 저는 오늘 4년 전 원희룡 도지사가 출마선언을 했던 바로 이 자리, 이 관덕정 광장에 서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여 이 자리에 모인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레와 같은 연호를 받았다.

또한 그는 “4년 전 원희룡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협치와 소통을 자신 있게 외쳤다”며 “그러나 지금 어떻냐. 소통대신 불통이 판치고 독선과 독주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협치는 6개월 만에 오간데 없어졌다. 도민과 의회를 무시했고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다. 당시 12조의 경제규모를 5년 내 25조로 키우겠다고 했다. 아무런 전략도 없는 거짓 공약이었다”고 원 지사를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청정과 공존을 외쳤다.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지금 어떻냐?”며 “지하수는 오염되고, 중산간은 개발로 내몰리고, 오폐수는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교통난, 쓰레기난, 부동산 가격 급등 심각한 지경이다. 그 결과, 행정안전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전국 거꾸로 2등”이라고 정면으로 원희룡 지사를 비난했다.

그는 “원희룡 도정은 환경과 청정을 구호로만 외치는 반환경적, 반생태적 도정이었고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해 한편으로는 독선, 또 한편으로는 책임전가에 급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지지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타당성 검토도, 도의회 승인도 받지 않았다”며 “도민들을 볼모로 한 실험장을 만든 꼴이 되어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그간 정책발표 대신 현장을 중요시하며 출마선언을 통해 10개의 정책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준비된 도지사 후보임을 내비쳤다.

그가 밝힌 주요정책을 보면 ▲ 보물섬 제주는 ‘치유의 섬’이어야 ▲ 제주는 ‘자치의 섬’이어야 ▲ 제주는 ‘청정의 섬’이 되어야 ▲ 4․3 배상․보상 문제 완전히 해결 ▲ 무상의료․무상출산․무상교복 등 3대 무상복지 실현 ▲ 청년들 마음껏 상상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역동의 섬 ▲ 1차 산업을 포함 제주의 전략산업에 대한 미래산업특구 조성 등을 내걸었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나를 따르라는 독단적 리더십이 아니라 도민이 먼저다는 공감의 리더십으로 제주도의 영광과 번영을 위한 기틀을 다지겠다”고 말하며 지지와 성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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