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 AFPBBNews

(마드리드=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전역에서 수 천명의 은퇴자들이 시위를 벌여 정부에 연금인상과 사회보장제도를 지킬 것을 촉구했다. 상당수의 시위자들이 호루라기와 그들의 상징인 갈색리본을 매고 수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에서 행진했다.

시위자들은 스페인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1.2 % 상승했는데 반해 연금은고작 0.25 % 상승하여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자 중 한 명인 전직 웨이터 호세 마리아 엘리아스(Jose maria Elias)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0.25 % 증가율은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한달에 950유로(한화 약 126만원)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관련된 수 많은 부패스캔들을 언급하며 “모든 부패한 의원들이 훔쳐간 것을 회수해 연금 기금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77세의 조세파 알바라(Josefa Albala)는 현재상황을 두고 “부패한 의원들이 연금제도를 파괴한 셈이다”고 비판하며 자신의 퇴직금으로 무직인 딸까지 부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라호이 정부는 세계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2011년에 정권을 잡은 뒤 강력한 긴축정책을 취했고, 668억 유로(한화 약 88조 6천억원) 규모의 연금을 다른 자금으로 썼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라호이는 최근 스페인 국민들에게 민간 연금 계획에 투자하도록 장려했고, 한 사회당 의원은 지난 화요일 열린 회의에서 라조이가 연금을 '민영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페인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가지고 있고, 2031년까지 64세 이상 노인이 25.6%가 될 것으로 추정돼 연금제도의 부담이 미래에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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