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인영갤러리
21일부터 27일까지
스토리 담은 작품 25점 전시

▲ (사진 제공=소영일)소영일 작가의 작품 중 '초콜릿 동산'

(서울=국제뉴스) 성혜미 기자 = 소영일 작가가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영 갤러리에서 '영혼을 맑게 해 주는 아름답고 놀라운 세계 그림 여행(Ⅱ)'을 주제로 하는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고 전했다.

이 전시는 지난해 8월 첫 개인전 이후 두 번째 전시다.
 

작품 '초콜릿 동산'은 (보홀, 필리핀)에 대한 이야기로 보홀의 초콜릿 힐은 2011년 영국 BBC 방송국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및 세계 10대 불가사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초콜릿 힐은 보홀이 200만 년 전 얕은 바닷속에 있다가 지면이 위로 솟게 되면서 산호층이 얇아지면서 초콜릿힐과 같은 모양으로 형성됐다고 한다. 원주민의 전설에 의하면, '아주 오래전 아로고라는 거인이 살았고 그 거인이 짝사랑했던 여인을 안고 도망치다 너무 꽉 껴안은 나머지 죽고 말았고, 여인이 죽자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방울이 초콜릿힐 모양의 언덕으로 변했다.'고 한다.

소영일 작가의 '초콜릿 동산'은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와 색깔 그리고 구도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 담겨 있다. 또한 30여 년 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그때의 이력을 그대로 담고 있는듯한 작품 하나하나를 낱낱이 분석하고 관람자가 알기 쉽게 적어 놓아 관람자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전시했다.

소영일 작가는 "나는 초콜릿 동산의 낭만적인 전설이 마음에 들어 이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이 그림에서 주인공은 물론 초콜릿 동산인데, 나는 이 동산들의 색깔을 어떻게 묘사하면 좋을 것인가로 고민했다."라며 "원래의 색깔대로 갈색(brown)으로 할까 아니면 다른 색으로 표현할까 하는 고민도 했다."고 말했다.

▲ (사진 제공=소영일) 눈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스토리가 담긴 작품을 열정으로 만들어내는 소영일 작가의 사진.

소영일 작가는 광주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를 나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제23회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국무총리실 행정사무관, 연세대 교수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소 작가는 "시력이 10년 전부터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녹내장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눈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고, 그러다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눈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또 "시력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라며 "한 곳에 10분만 집중해도 눈이 시리고 눈물이 쏟아지지만 모든 것을 걸고 한번 그림에 빠져봐야겠다 생각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라며 "젊은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미치도록 좋아했던 탓에 한참 독학도 했었다. 삽화를 그리겠다고 뉴욕타임즈에 나온 삽화를 따라 그리는가 하면, 만화 그리기에 빠져 수백 권의 만화를 일본에서 공수해 오기도 했다.", "대학교수로 일하면서도 오롯이 열정 하나 만으로 홍익대 대학원 미술교육과에 진학 했다."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덧붙여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을 날이 두려워 6개월마다 개인전을 열 계획이며, 오는 8월 세 번째 개인전을 목표로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지금은 풍경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추상화를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소영일 작가는 잘 보이지 않는 눈 때문에 돋보기를 놓고 작업을 한다. 작품들은 실제로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눈에 담았던 세계 곳곳을 소재로 하며,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곳들도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 지난 6개월간 매진한 소영일 작가의 신작 25점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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