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전북경제통상진흥원, 한지장인, 서예가·한국화가 초청

(전주=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전통한지를 부활시켜 보고자하는 토론회가 전통한지의 생산자인 한지장인둘과 주요 거래자인 서예가, 한국화가 등 관련 종사자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전북경제통산진흥원(원장 홍용웅)이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오태수)이 주관하는 '전통한지 부활을 위한 대토론회'가 21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교육실에서 서예가와 한국화가, 전통문화 종사자, 한지 관련 종사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전통한지 수요자인 서예가, 한국화가 그리고 생산자인 한지 장인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

정부 한지정책과 한지 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 점검, 그리고 전통한지의 원형 복원을 통해 바람직한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이번 토론회에는 수묵화가 김호석 화백을 비롯, 국립수목원 정재민 박사와 임현아 한지산업지원센터 연구개발실장, 박후근 행정안전부 서기관, 이철량 전북대 명예교수가 발제에 나섰다.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을 좌장으로 여태명 원광대 교수, 전철 전주대 교수, 김재순 국가기록원 서울기록관장, 장연희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임실군청 김철배 박사, 조석창 전북중앙신문 문화부장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김호석 화백은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전통한지의 역사'를 주 내용으로 발제에 나섰으며 정재민 박사는 로, 임현아 실장은 , 박후근 서기관은 , 이철량 교수는 '서화용 한지의 가능성과 극복해야 할 요소'를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첫 발제에 나선 김 화백은 '전통한지의 역사'란 주제 발표를 통해 지금 전북 한지산업에서 필요한 일은 전통한지의 재료와 제작 기법을 고증해 원형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수한 한지 제작은 닥 섬유 고유의 특성을 살리고 한지의 본질을 발휘했을 때 가능하며, 국내에서 외면한 전북한지가 외국에서 인정받는 현실에 대해 이제는 전북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닥나무의 기원과 실체 규명'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정재민 박사는 닥나무의 핵과 엽록체 DNA를 분석해 한국 닥나무가 애기닥나무와 꾸지나무의 잡종이고 그 잡종이 전북해안 지방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닥나무 재배의 문제점은 무성 번식과 암나무만 있는 성비의 불균형에 있다며, 기후변화에 적응력이 높고 고품질의 섬유를 생상 할 수 있는 신품종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임현아 한지센터 연구개발실장은 '한지의 시대적 변천과 특성 연구'를 통해 조선시대의 한지와 현대의 한지를 물리화학적 특성으로 비교한 결과, 조선시대 한지는 현대 수록한지 제조기술로 재현이 어려울 만큼 높은 평량과 밀도를 갖춘 최고의 품질 수준을 나타냈으며, 간접적 보존성을 나타내는 내절도도 대단히 우수해 닥 섬유와 한지 특유의 내구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 한지는 조선시대 한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크게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은 밀도부분으로, 전통한지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조선시대 한지의 특성을 계승하고 품질을 개선해 최고 품질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통한지 표준안 마련을 위한 기초 조사'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박후근 서기관은 지금까지 기록보존용 한지 진흥정책의 미비점을 지적하는 한편, 역사와 유물 속에만 머물고 있는 한지를 기록매체로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전통한지의 표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한지 사용 의무화 △문화재 수리 등에 사용되는 한지 품질기준 마련 △행안부 훈장용지 개선사업 후속조치 추진 및 정부차원의 수요확산 등 7개의 실천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서화용 한지의 가능성과 극복해야 할 요소'를 주제로 마지막 발제에 나선 이철량 교수는 전통 한지의 장점을 보존성, 단점은 보풀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런 한지의 표면 상태는 발묵과 필선을 제한하는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어 서화용 한지는 그 쓰임새에 있어 매우 예민한 것이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서화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지가 필묵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으로, 이러한 특징을 감안 한다면, 서화용지로서 한지는 다양해야하며 무엇보다도 붓질과 먹의 표현에 섬세하고 부드러운 맑은 빛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가 끝난 이후에는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을 좌장으로 다양한 종합토론이 진행됐으며 전통한지 직접체험해 보는 시연의 시간으로 꾸며졌다.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이날 토론회에서 도출된 서화가와 한국화가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수렴해 한지장인들과 전통한지 진흥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문화가 국가 경쟁력인 이 시대에 한국 문화의 대표인ㄴ 한지가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의 관심에 감사드리며, 한지센터가 국내 한지 연구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한지장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면서

"우리에게는 과거 전북·전주한지가 지닌 국제적 명성을 되살려야 할 책무가 주어져있다"며 토론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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