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보도화면)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21일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가 입었을 고통을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며 "이영학에 대해 모든 사정을 고려하고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거대백악종(Gigantiform cementoma)은 전 세계적으로도 손 꼽히는 수의 환자만 보고된 희귀 질병이다.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백악질이 과도하게 자라나 생활이 불가능해질 뿐 아니라, 결국 얼굴이 변형되며 숨을 쉬는 것 조차 어려워진다. 성인이 될 때까지 주기적으로 수술을 걸쳐야 할 뿐 아니라 매 수술마다 뼈를 깎아 제거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현재까지 전 세계 6명 정도가 발견됐고 그 중 3명에게 유전학적 병후가 나타났다. 이 씨와 같이 딸 또한 거대 백악종으로 고통 받는 시간을 보냈다.

2010년 당시, 이 씨는 '국내에서 해당 질환자가 이 씨와 그의 딸 단 두 명뿐이라 공식적인 병으로 인정 받지 못해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것'을 밝혔다.

이 씨는 수술 시기마다 국내 방송에 출연했으며 미국 시애틀로도 건너가 모금 활동을 펼쳤다. 이영학은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도 이 씨는 SBS 프로그램'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 출연해 유전성 거대 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희귀난치병으로 고생하던 이영학과 그의 딸의 치유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랬던 많은 사람들에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이영학은 지난 2017년 9월 30일 서울 망우동 자택에서 딸의 친구인 김 양(14세)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목졸라 살해했다. 이영학의 딸 이아연양은 아버지인 이 씨가 시키는 대로 피해 여중생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전화를 걸어 집으로 유인한 뒤 수면제 성분이 든 음료수를 건냈다고 한다. 이후 이 씨와 딸 이아연 양은 피해 여중생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원도 영월 야산에서 100m 높이의 낭떠러지에서 던져 유기했다.

이 밖에도 이 씨는 지난달 2016년 6월에서 9월까지 아내 최 모 씨가 10여 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하고 최 모씨를 폭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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