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JTBC 뉴스 방송 캡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연출가 오태석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3월 예정된 오태석 작품의 공연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날 공연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오는 23일 예술위원 긴급회의를 열어 3월 1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창작산실 신작으로 개막 예정인 연극 '모래시계'의 공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예술위 내부에서는 논란에 불거진 만큼 공연을 강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태석 연출이 입장 표명 없이 논란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공연 취소를 결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도 오태석 연출의 '템페스트' 페루 공연에 대한 지원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경 관계자는 "'템페스트' 페루 공연 중 항공료와 화물 운송비를 지원하기로 돼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뉴스를 보고 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내부 보고를 올린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른 '템페스트'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3월 1일까지 페루에서 열리는 축제 두 곳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다.

한편 오태석 연출은 최근 연극인들이 소셜미디어에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올린 글로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극단을 운영하는 교수님' '이름만 들으면 누군지 아는 연극계 대가' 등으로 암시했다. 복수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가해자가 오태석 연출이라는 증언이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오태석 연출은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한 상태다. 극단 목화 측은 지난 20일 "저희도 오태석 연출과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면서 "(오태석 연출의) 입장 표명이 없어 죄송하다. 현재로서는 입장 표명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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