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채널A, 오동식 페이스북)

연희단거리패 연극 배우 오동식이 이윤택 전 감독을 폭로해 이목이 집중됐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한 오동식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린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오동식에 따르면 지난 6일 최영미 시인이 JTBC '뉴스룸'에서 미투 운동과 관련된 인터뷰를 했을 때부터 연희단거리패는 동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 대표와 한 선배가 걱정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 이윤택을 지목하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자 연희단거리패 내부는 더욱 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폭로가 나온 뒤부터 상황은 더욱 급박했다.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됐던 낙태 글을 접했을 때 단원 중 누군가가 실명을 거론했고 그 사실을 선배들이 공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오동식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동식은 "그 여자 단원은 나와 함께 생활을 3~4년간 했던 사람이었다"며 "혼미한 정신을 붙들고 제가 지금 하는 일과 듣는 일을 의심하고 의심했다"며 당시 괴로웠던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이윤택은 예상질문을 만들고 표정이 '불쌍해보이지 않는다'는 극단 대표의 말에, 몇 차례 다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동식은 이윤택에 대해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다.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방금 전까지 사실이라고 말하던 선생님은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오동식은 "지금도 그들은 내가 극단 안에 있는 내부자라고 생각할 거다. 지금도 이윤택에게 전화가 오고 있다. 나는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 길만을 찾고 있는 극단대표도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윤택 연극 연출가와 연희단거리패의 면면을 내부 고발한 배우 오동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동식은 자신이 고발 글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이윤택 연출의 제자이자 지금은 해체한 연희단거리패에 속한 배우 겸 연출가였다. 그는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하기에 앞서서는 1998년 극단 산울림 단원으로 극단 활동을 시작해, 2000년 연극 '봄날의 째즈딸기'로 데뷔했다. 이후 몇 번의 극단 이동을 거쳐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런 오동식은 자진해 '내부고발자'가 됐다. 최근 주로 여성의 입을 통해서 진행되던 일련의 성추문 폭로가 이번엔 남성인 오동식에게서 이어진 것은 상징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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