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클루니와 아말 클루니 부부 ⓒ AFPBBNews

(뉴욕=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와 그의 아내인 변호사 아말 클루니(Amal Clooney)가 워싱턴 학생 시위에 50만 달러(한화 약 5억 3천만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루니의 이러한 결정으로 총기에 반대하는 청소년 시위는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3월 24일로 예정된 '우리의 목숨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은 심각해져만 가는 미국의 총기 사고에 대한 미국 의회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전국적 행사다.

이 시위행진은 지난주 발생한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 중이다.

이들은 플로리다의 비극을 미국 총기 규제 변화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

클루니는 성명에서 "아말과 나는 스톤맨 더글라스(Stoneman Douglas) 고등학교 학생들의 용기와 이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또한 3월 24일 전국의 모든 청소년들과 함께 행진에 나설 것이다. 엘라와 알렉산더의 이름으로, 이 놀라운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50만 달러를 기부한다. 우리 아이들의 생명이 여기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클루니 부부뿐 아니라 다른 유명인사들도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플로리다 사건의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네버 어게인(Never Again)'은 트위터를 통해 "클루니 부부의 기부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상 최악의 난사 사건이 발생해 58명이 사망했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총기 관련 논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역시 총기 구매 시 신원조회 강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욱 근본적인 개혁을 원하는 상황이다.

3월 24일 행진을 기획한 학생들은 더 이상 이러한 상황을 해결해 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에 지쳤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법안" 마련을 직접 의회에 요구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정치인들은 이제서야 총에 대해 이야기할 때라고 말한다. 이 나라의 모든 아이들은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 아닐까를 고민하며 학교에 간다. 우리는 공포 속에 살고 있다. 변화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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