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MBC중계진이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된 해설을 선보였다.

경기 중반에 들어서서도 3위 이상 올라서질 못하자 중계진은 “아직은 괜찮다”면서도 “기회가 되면 빨리 나가줘야 한다”며 약간의 불안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안상미 해설위원은 1500미터에서 4위를 차지하고도 후배 최민정 선수를 다독거리며 환한 미소를 보여준 대표팀 맏언니인 김아랑 선수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김아랑 선수의 플레이는 계주 결승의 승부처이기도 했는데 터치를 받을 때 너무 일찍 나가면서 3위로 쳐지게 된 순간, 아웃코스로 돌면서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이후 1위 자리를 넘보던 순간, 김예진 선수를 터치할 때 세게 밀어주지 못하고 넘어진 순간 등에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직후 김아랑 선수가 우는 장면에서는 “우리(대한민국 쇼트트랙팀)가 정말 잘했다. 다함께 이뤄낸 그런 금메달”이라고 말함으로써 선수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시청자에게 생생히 전달했는데, 안상미 해설위원 역시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에이스가 아닌 위치에서 계주 금메달을 땄던 당시 자신의 마음고생을 되살린듯한 대목이어서 더욱 뭉클했다.

시청자들을 더욱 조마조마하게 한 건 경기종료 직후 최종결과 발표 전 사이의 순간이었다.

김아랑 선수가 터치하는 과정에서 캐나다 선수와 접촉하며 넘어진 순간을 염두에 둔 것이었는데 허일후 캐스터는 “긴장되네요”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고 안상미 해설위원도 “저도 긴장되네요. 사실 주행을 막았다기 보다는 터치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했던 과정인데요”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결국 최종 1위로 확정 발표가 나서야 허일후 캐스터가 환호했고 안상미 해설위원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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