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 AFPBBNews

(바티칸시티=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남부 나이지리아의 한 가톨릭 주교가 이그보 민족 그룹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격렬한 반대에 직면하자, 바티칸이 이를 진압하지 못해 결국 사임했다.

바티칸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에베레 옥팔레케(Ebere Okpaleke)를 주교에 임명한 지 6년 후인 19일(현지시간)에 옥팔레케의 사임을 발표했다.

이웃한 아남브라주 출신인 옥팔레케를 두고 다른 성직자들과 신자들은 그가 아히아라 족에 속해 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6월 아히아라족 성직자들을 바티칸으로 소환하는 등, 처음에는 임명을 옹호하는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결정에 '복종'할 것을 요구했고 반역하는 성직자들에게 '용서'를 빌라며 30일의 시간을 주었다. 또한 옥팔레케의 임명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은 파면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으며 나이지리아의 수도인 아부자(Abuja)의 대주교인 존 오나이예칸(John Onaiyekan) 추기경은 7월부터 임시 조치로 해당 교구를 운영해 왔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로 3,000만 명이 넘는 천주교도를 포함하여 약 1억 8,000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으며 크게 무슬림 세력이 많은 북부와 주로 기독교인 남부로 나뉘어져 있다.

카톨릭 교회는 많은 선진국에서 신자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 가톨릭교의 재번영을 위한 비옥한 영토로 아프리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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