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BBNews

(모스크바=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선을 촉구하는 동성애 혐오 비디오가 선거를 한 달도 못 안 남은 상태에서 러시아에 퍼졌다.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비디오는 유권자에게 "푸틴의 경쟁자가 이긴다면 러시아를 동성애 남자와 동거하게 하는 악몽 같은 미래로 빠뜨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디오에는 유명 배우가 등장하지만 누가 만들었지는 분명치 않다.

3백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친크렘린 성향의 정치 분석가인 알렉산더 카자코프의 페이스북에서 비디오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 속에서 중년 남자가 3월 18일 4번째 재임을 바라는 푸틴 없는 미래를 상상하면, 한 사람이 부엌에서 손톱 톱질을 하며 바나나를 도발적으로 먹는 남자 동성애자를 바라본다.

푸틴의 경쟁자 중 한 명인 크세니아 소브착은 사회주의 보수국가에서 전혀 가망이 없을 것 같은 동성애 결혼 허용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일부에서는 소브착의 입후보가 푸틴의 당선이 확실한 선거에서 외관상 후보 다양성을 창출하려는 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다.

그는 19일 비디오에 대해 "비열한 짓"이라며 "동성애 혐오 국가에서 성적소수자를 위협대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비난했다.

동성애 혐오 분위기는 러시아 사회에 널리 퍼져 있으며, 주류 유명인사는 아무도 동성애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러시아에서는 미성년자에게 긍정적으로 동성애 관계를 제시하는 것이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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