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 스위 키트 싱가포르 재무장관(좌) ⓒ AFPBBNews

(싱가포르=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싱가포르가 19일(현지시간) 몇 년만에 처음으로 판매세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구 고령화를 대비한 것으로 2021년 이후 도입될 예정이다.

그간 싱가포르는 저세율을 유지해왔다. 저세율 지지자들은 저세율이 글로벌 기업과 부유한 해외 거주자를 싱가포르로 끌어들였으며, 초라한 항구에서 부유한 재정 중심지로 싱가포르가 거듭나게 한 원동력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이 계속되며 저세율은 국가적 부담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203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는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이들의 보건복지를 위한 재정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행 스위 키트 싱가포르 재무장관은 물품·용역소비세(GST)가 2%에서 7.0~9.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2021년에서 2025년 이후에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키트 장관은 올해 보건복지 부문 정부 지출은 102억 싱가포르 달러(약 8조 2천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1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이 예산은 신축 병원과 기타 의료 시설 건설 및 의료 지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키트 장관은 2018년 정부 예산안을 공개하며 "앞으로 10년 동안 싱가포르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 질환 문제로 가족과 정부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GST는 TV부터 스파 방문까지 모두 부문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2007년에 마지막으로 인상됐다.

일부 전문가는 수십 년간 집권해 온 싱가포르 야당이 2021년 대선 전까지 유권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GST 인상을 미루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 예산은 신축 공항 터미널,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수도간 고속 열차 건설 등 새 인프라 구축에도 쓰일 예정이며, 동남아시아 내 테러 공격 방지 정책에도 예산이 추가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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