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BBNews

(모스크바=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마흐무드 압바스(Mahmud Abbas) 팔레스타인 자치 수반과 회담을 시작하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앞서 중동의 분쟁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푸틴 러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을 계속하기에 앞서 “얼마 전 트럼프 미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다”며 “확실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과 관련해 이야기했다”라고 압바스 자치 수반에게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 팔레스타인과 그 동맹국들을 격분시킨 일 이후, 팔레스타인 수반은 푸틴 러 대통령의 지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푸틴 러 대통령은 “상황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크게 다르다.”라고 말하며 자신은 “항상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지지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기록을 바로잡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접근을 시작하려면 우리가 당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압바스 수반에게 말했다.

백악관의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제는 영구적인 평화 협정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전했다.

압바스 수반은 지난해 말 워싱턴(Washington)의 결정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모든 접촉을 거부해왔다.

그는 “미국의 행동이 유발한 이 기류 속에서 우리는 중재인 역할로서의 미국과 어떠한 협력도 거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압바스 수반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2주 후에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고위 관계자가 “토지 강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던 요르단강 서안지구(West Bank) 관련 합병 합의에 대해 미국과 이야기해 왔다고 11일 밝혔다.

백악관은 드물게 공개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부인했다.

팔레스타인은 수년간의 국제 외교를 깨뜨린 미국의 이번 예루살렘 관련 결정이 궁극적으로 동예루살렘이 자신들의 수도라는 팔레스타인의 주장을 부인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2월 20일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에서 발언하기로 한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UN에 팔레스타인이 국가로서 완전하게 인정받도록 노력할 것이라 약속했다.

독립 국가로서 팔레스타인의 지위는 130개 이상의 나라들에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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