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KBS 방송 캡처)

미국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에서 모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범 니콜라스 크루스(19)가 "악령의 지시를 들었다"는 기이한 진술을 내놨다고 ABC방송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루스는 경찰 수사관들에게 "공격을 실행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머릿속으로 그런 음성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스는 "그것은 악령의 목소리였다"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총기난사 범인 니콜라스 크루스의 엽기 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7일 AP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크루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크루스는 친부모가 아니라 양부모 밑에서 컸다. 그와 그의 형은 어릴 때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의 린다와 로저 크루스에게 입양됐다.

입양된 가족 품에서도 크루스의 행복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아버지가 10년 전에, 어머니가 작년에 숨지는 등 부모님 모두 크루스 곁을 떠났다.

혼란스러운 어린 시절 때문이었을까. 크루스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종종 하곤 했다고 한다. 이웃주민들은 "크루스가 집 주변 다람쥐나 토끼 등 가축동물에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크루스는 백인 우월주의 빠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크루스는 '더 리퍼브릭 오브 플로리다'(the Republic of Florida)이라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 회원이었다. 또 준 군사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 단체를 이끄는 요르단 예레브는 "크루스는 여자친구와 문제가 있었다"면서 "밸런타인데이에 범행한 것은 우연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루스가 다닌 학교의 수학 교사인 짐 가드는 총기참극 이후 학생들로부터 들었다면서 크루스가 한 여학생에게 스토킹 수준의 집착을 보였었다고 전했다.

크루스가 이처럼 정신이상자로 볼 만한 엽기 행각만 한 건 아니다. 총기류 등 특정 물건에 집착하는 성향은 강했으나 소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활동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니콜라스 크루스은 지난 14일 오후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소지한 채 플로리다 주의 고등학교에 들어가 1시간 넘게 교실 안팎을 오가며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17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총격범은 총기를 난사한 뒤 학교를 빠져나갔다가 부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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