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MBC 방송 캡처)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고교에서 총기 참극을 벌인 니콜라스 크루스(19)가 범행 당시 학생들을 복도로 유도하기 위해 화재경보기를 작동시켰다는 증언이 나왔다.

15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방 상원의원인 빌 넬슨(플로리다) 의원은 연방수사국(FBI)의 브리핑 등을 토대로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크루스가 소방 벨을 작동시켰다"며 "준비된 범행"이라고 말했다. 크루스는 당시 방독면을 쓰고 있었으며, 연막 수류탄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스는 범행 후 대피하는 학생들의 무리에 섞여 학교를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범행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코럴 스프링스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크루스의 명확한 범행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 학교 학생이었던 크루스가 전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와 싸움을 벌인 것 등과 관련해 지난해 퇴학당했다는 증언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번 총기 참극으로 17명이 사망하고 최소 10여 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 숫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범인의 정신이상 징후들을 지적하며 이런 사례는 당국에 철저히 신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 계정에서 "플로리다 총격범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수많은 징후가 있었다"며 "그는 심지어 나쁘고 기괴한 행동 때문에 학교에서 퇴학당했다"고 말했다. 또 "이웃과 학교 친구들은 범인이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러한 사례들은 항상 당국에 보고돼야 한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는 더글라스 고교 총격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며 하루동안 전국 관공서에 조기를 달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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