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JTBC 방송 캡처)

제주도에 온 20대 여성 관광객을 살해한 용의자가 종적을 감췄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여성 관광객 A(26)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난 10일 오후 1시10분쯤 피해 여성의 숙소인 제주시의 한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게스트하우스 관리 책임자인 용의자 B(34)씨와 종업원을 차례로 불러 면담을 진행했다. B씨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는 "시장에 장을 보러 왔다. 잠시 기다리면 숙소로 가겠다"고 태연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경찰관에게 "아침에 손님들이 다 나가서 현재는 방이 비어 있다"고 말해 8∼9일 양일간 손님을 받아 영업했음을 내비쳤다.

경찰은 B씨에 대한 탐문조사에서 실종된 A씨가 '언제 숙소에 왔는지'와 '차량을 끌고 왔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B씨는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경찰 탐문조사에 자연스럽게 답했으며, 떨거나 말을 떠듬거리지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B씨를 만난 건 실종 신고에 대한 조사였으며 혐의점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그 후 6시간 만인 오후 8시 35분께 항공편으로 제주를 떠나 잠적했다. 경찰은 B씨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낌새를 차리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여성인 A씨는 지난 7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관광 와 차량을 대여한 후 성산읍과 우도 등지를 관광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7일 오후 게스트하우스에 입실했다.

이어 게스트하우스에서 손님 등을 대상으로 마련한 파티에 참석했으며 8일 새벽께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시신은 11일 낮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폐가 방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인 B씨가 경찰 면담 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고 잠적한 점 등을 미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전국 경찰관서에 수사 협조를 요청, B씨를 추적하고 있다.

A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숨질 때를 의미하는 '경부압박성 질식'이 직접적 사인으로 드러났다.

한편 12일 제주 동부경찰서와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시 한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A(2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B씨가 경기 안양시 안양역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경찰 위치추적에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한 위치 추적이 경기도 안양역 부근이 마지막이다"며 "이후 소재는 최선을 다해 파악 중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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