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에서 보이는 엑슨(Exxon) 간판 ⓒ AFPBBNews

(워싱턴=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거대 석유 기업 엑슨모빌(Exxon Mobil)과 쉐브론(Chevron)이 부정부패 방지 가치를 훼손하려 했으므로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글로벌 기구의 이사회에서 제명돼야 한다고 7일(현지시간) 비정부기구 그룹이 말했다.

옥스팜(Oxfam)과 글로벌위트니스(Global Witness)를 포함한 일단의 시민단체는 채굴산업투명성운동기구(Extractive Industries Transparency Initiative, EITI)의 이사회가 오슬로(Oslo)에서 정기 회담을 열기로 한 일주일 전에 이 같이 주장했다. 

2002년 토니 블레어(Tony Blair) 영국 총리 시절 절도, 횡령, 뇌물 수수 및 기타 위법 행위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EITI는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이 임대, 세금, 로열티 지급과 관련해 세계 정부들에 지급한 금액을 공개하도록 강제한다.

석유, 가스, 광물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의 부패는 종종 공교육, 보건, 채굴 산업에 의해 생산된 부의 기반을 고갈시킨다.

앞서 지난 11월 이 같은 규제에 대항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행정부는 표준을 강요하는 건 미국 법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EITI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의 탈퇴 결정에 앞서 아제르바이잔과 적도 기니도 탈퇴를 발표해, 현재 51개국이 EITI를 이행 중이다.

엑슨과 쉐브론은 자사의 미 세금 납부 내역의 공개를 거부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한을 통해, 이는 기관의 행동 강령을 "반복적이고 의도적으로 위반"하는 "불성실 행위"라며 “우리는 이런 회사들이 EITI 행동 강령뿐 아니라 EITI의 정신을 위배한 혐의로 EITI 이사회에서 제명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EITI 이사회의 현 의장인 프레드리크 레인펠트(Frederik Reinfeldt) 전 스웨덴 총리에게 보내진 이 서한에 의하면, 두 회사는 또한 석유 회사들이 정부에 지급한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는 미국 증권법에 대해서도 로비를 벌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작년 이 규제 역시 폐기했다.

엑슨 모빌과 쉐브론에 더해, BP, 로열더치셀(Royal Dutch Shell), 리오틴토(Rio Tinto), 토탈앤스타토일(Total and Statoil)의 대표들 역시 EITI 이사회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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