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AFPBBNews

(마닐라=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필리핀 경제 기획청은 5일(현지시간) "지난달 필리핀의 인플레이션이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새로운 세제 조치와 좋지 못한 기상 상황 때문이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가 경제 개발청은 "2018년 1월 인플레이션은 연 4%로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0월 발표한 4.3% 이후 최고 수치이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두테르테 대통령은 신규 세제 개혁안에 서명했고 이는 새로운 도로, 철도, 항구 및 공항을 위한 대규모 지출 프로그램의 자금 마련을 겨냥한 것이다.

세제 개혁안에는 국내 발전소의 거의 절반을 가동시키는 연료인 석탄을 비롯한 담배, 자동차, 석유제품 및 심지어 음료에 대한 소비세 인상이 포함된다.

에르네스토 페르니아 경제 장관은 성명을 통해 "특히 연료에 대한 소비세와 추가로 부과될 '죄악세'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상승은 부분적으로 신규 세제 개혁안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 및 무알코올 음료 가격 인상, 그리고 농산물 공급을 막은 지난해 말 일련의 태풍이 1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1월 수치는 정부의 2018년 한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에서 4.0%의 범위 내에 들어있다.

필리핀은 2017년 인플레이션이 3.2%라고 발표했다.

경제 개발청은 "정부는 빈곤 가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완화 조치'를 취해야 하며 세제 조치의 영향으로 부당 이익을 얻는 것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제의 여파가 최소이며 일시적이어야 하고, 그러면 국가는 곧바로 향상된 인프라 지출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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