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JTBC 뉴스 방송 캡처)

미국 국무부가 15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몰디브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몰디브의 비상사태는 정부가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구금할 수 있는 권한을 허용하는 동시에 국민의 집회·시위·이동의 자유를 규제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3년 대선 이후,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몰디브 대통령이 정부와 소원해졌으며, 주요 야권 정치인들이 수감·추방됐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상황을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압둘라 야민 대통령과 정부군 및 경찰에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헌법상 권리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몰디브 정부가 대통령, 대법원, 야당 간의 극한 갈등으로 정정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은 15일 동안 지속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번 조치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몰디브 당국은 사법부의 견제를 회피해 범죄용의자를 체포하고 구금할 권한이 더 강화된다.

몰디브에선 지난 1일 대법원이 구금된 야당 인사 9명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뤄졌다며 석방 명령을 했으나, 야민 대통령이 이에 대한 이행을 거부하면서 정정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야민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에 불복하자 수도 말레에선 시민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개최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지난 2015년 테러방지법 위반혐의로 체포돼 복역한 뒤 영국으로 망명 중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은 위헌이고 불법"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정부의 위법적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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