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본사 건물 벽면에 있는 파나소닉 로고 ⓒ AFPBBNews

(도쿄=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대형 일본 가전제품 기업인 파나소닉이 4일(현지시간) 엔저와 자동차 제품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연 수익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파나소닉은 3월까지의 한해 연 수익 전망을 이전 1,600억 엔(한화 약 1조 6천억원)에서 2,100억 엔(한화 약 2조 1천억원)으로 올렸다.

파나소닉은 현재 연 영업이익을 3,500억 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앞선 예상했던 3,350억 엔보다 상승한 수치이다. 연 판매 목표는 7조 8,000억 엔에서 7조 95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내비게이션 부문 같은 자동차용 전자 제품의 활발한 판매로 탄탄한 회복세를 누리고 있는 파나소닉은 성명을 통해 "엔화가 유로 등의 주요 통화 대비 약세로 접어들면서 환율로 이득을 봤다"고 전했다.

또 "재료 비용 증가의 영향을 받았지만 수익성은 엔저와 비용 절감을 통해 호전됐다. 12월까지 지난 9개월간의 순이익이 1.3% 증가한 2,001억 엔(한화 약 2조 86억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14.9% 급등해 3,167억 엔이고, 3분기 동안 판매는 9% 증가해 5조 9,100억 엔에 달했다.

파나소닉은 기존의 주류 전자제품을 넘어 분야를 확장하고자 여러 방법을 모색하면서 대형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Toyota)와 협력 관계를 맺었고 미국의 전기차 혁신업체인 테슬라(Tesla)에 배터리를 제공했다.

이시노 마사히코(Masahiko Ishino) 토카이 도쿄 리서치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발표 전 AFP에 “파나소닉의 수익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와 공동으로 파나소닉은 '기가팩토리(giga factory)'에서 리튬 이온 전지를 제조했지만, 테슬라의 새로운 시장 모델은 생산 지연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시노는 "테슬라와의 사업은 당장은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잘 돼가는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한,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자동차 배터리의 개발, 생산 및 재활용을 위해 합병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시노는 "이 논의는 테슬라와의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것을 대비한 파나소닉의 우선적 조치로 볼 수 있다.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투자자들은 즉각적인 이익 보다 장기적인 미래의 수익 전망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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