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특히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어깨를 움츠리고 펴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어깨 근육의 긴장과 이완으로 어깨통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또 근육과 관절막, 인대 조직 자체가 경직돼 손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어깨관절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로 운동범위가 넓은 신체부위로 움직임과 쓰임이 많기 때문에 손상 위험도 크다. 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인근 부위에도 영향을 미쳐 줄줄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평소 관심을 갖고 잘 관리해야 한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거나 손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원인과 구별법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겨울철 쑤시는 어깨통증, 어깨 주변 근육 긴장하면서 오십견 증상 심해져

오십견은 보통 50세쯤 많이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확한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오십견은 어깨에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어깨 부위 통증과 능동적·수동적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질환은 보통 퇴행성 변화와 노화가 원인으로 중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오십견이 발생하게 되면 통증과 함께 운동범위가 점차 줄어들면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불편함을 가져온다. 처음에는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기 힘들어지고 이후에는 팔을 앞으로 들거나 밖으로 돌리기도 힘들어진다.

머리를 감거나 빗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밤에는 통증이 심해져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오십견 초기에는 미미한 통증 정도로 그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한 통증과 함께 여러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긴가 민가 오십견 vs 회전근개파열…"팔 위로 올려보면 알 수 있어요"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움직이는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질환으로 어깨를 사용할 때마다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흔히 오십견과 혼동하기 쉬운데 오십견은 어깨힘줄이 아닌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막이 노화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머리 위로 들어올리기는 힘들어도 움직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만일 어깨가 굳어 다른 사람이 팔을 올려줘도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크다.

회전근개파열은 병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심해 수술로 섣불리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더라도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지 않았다면, 먼저 주사·약물·재활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부분파열의 경우, 일단 어느 정도 통증이 조절되면 어깨기능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파열의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으로 파열된 힘줄을 봉합해야 한다.

회전근개 완전파열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의 범위가 커지고 힘줄의 상태가 나빠져 치료를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고, 심한 경우 인공관절수술 등의 더 큰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법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방법이다. 어깨에 소형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운동범위의 제한과 어깨통증의 원인이 되는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미세하게 절개해 운동성을 확보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원리다.

특히 피부절개를 최소화해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중 근육 손상도 적어 입원기간도 2일 정도면 퇴원이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 이후에는 어깨 운동치료로 손상된 인대를 회복시켜 관절막 근육조직을 강화시켜주고, 재활방지를 도와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부장은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있고 소리가 나는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평소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일 30분 가량 스트레칭을 하거나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회전근개파열 뿐만 아니라, 어깨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도움말 :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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