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TP 스포츠융합센터가 개최한 '스포츠융복합 혁신제품 쇼케이스'에참관객들을 비롯한 글로벌 바이어들이 찾아와 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한 해의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가늠좌 역할을 하는 CES 2018이 지난 12일 막을 내린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선보인 신기술 향연장에서 지역의 중소‧벤처기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향후 해외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지 기대를 모은다.

18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는 세계 최대 IT관련 전시회인 CES 2018에 대구‧경북 소재 기업 26개사의 참가를 지원, 총 570여 건의 상담을 통해 4,320여 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맺은 수출 계약은 150여 만 달러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참가한 모바일융합센터(센터장 최석권)는 대구지역 13개사의 참가를 지원하여 2,850여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대구시와 함께 대구공동관(340㎡)을 주관하며 글로벌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 및 제품 트렌드를 지역기업에게 이식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했다.

유리창 청소 로봇 '윈도우메이트(WINDOWMATE)'를 선보인 ㈜알에프(대표 이순복)는 현장에서 총 14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단일 바이어와 계약을 맺은 지난해와 달리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지에서 찾아온 다수의 바이어들과 계약 체결에 성공한 부분이 눈에 띈다.

알에프 이순복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 다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점이 금번 전시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오는 1월 말부터 일본시장에도 수출 물량을 고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의 넓은 범위 등으로 인해 방송통신 인프라의 완전한 확보가 힘든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마케팅을 진행한 ㈜팔콘(대표 박동권)이 선보인 아웃도어용 위성 TV 역시 지난해에 이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 11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금번 계약을 체결한 미주 지역 바이어는 "미국의 경우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중파나 케이블 TV 시청이 불가능한 곳이 존재하는 여건상 위성을 통해 방송을 수신하기를 희망하는 소비자 수요가 매우 크다"며 팔콘의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2016년 5월에 설립된 신생기업인 ㈜대영채비(대표 정민교)는 충전기 한 대로 여러 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기기와 충전기가 전기차를 찾아 이동하는 '스마트 무빙 충전 시스템'의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전기차의 경우 국가마다 다른 충전방식을 사용하는 데, 이런 방식들을 모두 지원하는 급속충전기가 유수의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첫 참가에도 불구하고 BMW 및 파나소닉 등 전기차 관련 초대형 기업들의 담당자들이 직접 부스를 찾아 상담을 진행하는 등 높은 주목을 받았다.

BMW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패는 충전시스템 관련 인프라의 빠른 확보와 효율성에 달려 있다"며 "다양한 방식의 충전 규격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대영채비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며 추가적인 상담 의사를 내비쳤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한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센터장 이재훈)는 대구경북의 스포츠산업 관련 13개사가 참여한 쇼케이스를 열어 지역의 미래 성장엔진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또한 이들 기업들로 구성된 홍보관을 피트니스 앤드 스포츠 테크존(Fitness & Sports Tech Zone)에서 운영, 1,470여만 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특히 오는 2월 9일 개막되는 지구촌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함께 펼쳐 참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손가락보다 작은 크기의 휴대용 체성분 분석기 및 활동량 측정기기(제품명 : 원스마트다이어트)와 체성분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서비스(제품명 : 피트러스)를 선보인 ㈜원소프트다임(대표 이대호)은 유럽 최대의 의료기기 유통사인 메디사나(MEDISANA)의 러브콜을 받았다.

우선 양사는 원스마트다이어트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체성분 분석 관련 토탈솔루션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또한 메디사나에서 면밀한 기술력 테스트를 통한 검증이 완료될 경우, 오는 2월 하순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투자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미팅을 가지기로 해 기대감을 키웠다.

대구의 안경업체인 ㈜시선(대표 송정희)도 이탈리아의 사이클로퍼 에스알엘(Cycloper s.r.l)과 골전도 진동자스피커가 탑재된 스마트 선글라스의 공동개발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으로, 오는 3월 한국 방문 후 구체적인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양방향 무선 송수신기로 지난해에 이어 연속 참가한 세영정보통신㈜(대표 이세영)은 미국 NBA 명문구단인 LA레이커스의 프로덕션사인 티엘씨(TLC)에서 관심을 보였다. 티엘씨에서는 경기 운영요원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 도구로서 적합성을 판단한 후, 추가적인 견적 및 구매 요청을 보낼 예정이다.

대구TP 권 업 원장은 "금번 전시회는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디지털 대격변기에 지역기업들이 나아갈 새로운 미래전략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혁신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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