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잘못에도 고객에게 책임 떠넘겨

▲ 비엣젯항공 로고

(서울=국제뉴스) 이성범 기자 = 베트남 국적의 저가항공인 비엣젯항공의 배짱영업으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 1월 초 A씨는 베트남 다낭 출장을 위해 인터넷으로 비엣젯항공을 예매했다. 비엣젯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대로 예약 후 카드결재를 마치고 영수증까지 발급받았다.

문제는 귀국하는 날 베트남 다낭 공항에서 발생했다. 체크인을 위해 카운터로 갔던 A씨는 전자티켓에 문제가 있다며 대각선쪽에 있는 비엣젯항공 카운터로 가보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카운터에서 전자항공권을 보여준 A씨는 비엣젯항공 카운터직원으로부터 "A씨가 결재할 당시 우리(비엣젯측) 환율시스템 오류로 가격 표시가 잘못되었으니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A씨가 "내 잘못이 아닌데 왜 그래야 하느냐?"며 따지자 돌아온 답변은 "환불해 줄 테니 다른 비행기를 타라"며 배짱을 부렸다고 전했다.

한국어도 아닌 영어로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시간은 점점 지나고 다음날 한국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A씨는 결국 한화 약 30만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마지막 비행기를 탑승했다고 전했다.

귀국 후 비엣제항공의 부당한 처사에 화가 난 A씨는 비엣젯항공의 한국총판인 대주항운㈜에 이틀에 걸쳐 200통 이상의 전화를 했지만 한 통도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화가 난 A씨는 서소문에 있는 대주항운을 직접 방문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대주항운은 비엣젯항공의 한국총판으로 본사로 연락하시라"는 답변과 모르쇠 태도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결국 본사로 이메일을 보내고 받은 답변은 "탑승 전 오류사항에 대한 안내 후 탑승 또는 환불이라는 선택사항을 제시하였으므로 고객이 공항 발생비용(추가요금) 납부 후 탑승하심은 본사측 제안을 받아드린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공항에서 추가적으로 납부한 금액의 환불이 불가하다는 것이 본사측의 입장입니다"며 이메일을 통해 공식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항공사의 문제를 고객에게 떠넘기는 것도 모자라 마치 고객 동의하에 문제가 처리된 것처럼 답변을 해왔다.

▲ 비엣젯항공에서 받은 답변서에는"오류사항에 대해 '환불 또는 납부 후 탑승'이라는 선택사항을 제시하였고 납부 후 탑승을하심으로 본사측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처리되었습니다"라고 황당한 내용이 적혀 있다

▲문제점 알고도 방관하는 비엣젯항공과 대주항운

A씨의 제보를 받기 전 비슷한 일로 제보를 받았던 국제뉴스 '여행불편신고센터'에서는 당시 비엣젯항공의 한국총판인 대주항운에 사건경위와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결국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재차 확인을 위해 대주항운의 담당부서로 수 차례 전화를 했지만 계속 통화중이란 음성메세지만 들을 뿐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관련기사: 실수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한 비엣젯 항공, 보상은 본사에서?>

취재가 시작된 후 대주항운에서는 "당시 비엣젯항공 전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후 순차적 환불을 진행하기로 본사의 결정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불여부를 떠나 자발적 해결보단 마지못해 해주는 것 같은 인상이 든다"며 기업의 꼼수 영업행태를 꼬집었다.

한편 비엣젯항공을 이용한 비슷한 유형의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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