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 이찬동(25)이 다시 찾아온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실전 위주의 준비를 원한 신태용 감독의 요구에 따라 대표팀은 몰도바(27일), 자메이카(30일), 라트비아(2월3일) 순으로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이번 소집은 공식 A매치 일정이 아니기에 대표팀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 대신 국내파와 중국, 일본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진성욱과 이창민이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찬동도 2년 6개여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찬동은 지난 2015년 7월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재임 당시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됐다.

하지만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고 A매치 데뷔를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어 이번 재회가 더욱 반갑다. 

예상치 못했던 소식이었다. 2017시즌 제주에 입단한 이찬동은 윤빛가람, 이창민, 권순형, 류승우 등 동료 미드필더들과 달리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멀었다.

기록지(K리그 클래식 28경기 출전 2골 1도움) 역시 화려하지 않았다. 비록 키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전술 운용에 있어서는 파트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훌륭한 옵션이다.

과감한 태클과 숨막히는 대인 방어를 자랑하는 이찬동은 4백 전술에서 강력한 홀딩 미드필더로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3백으로 가동하는 제주에서는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좌우 윙백의 빈자리를 폭넓은 활동량으로 메우면서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패스 전개면에서도 넓은 시야와 유연함이 생겼다.

조성환 감독은 "이찬동은 그 동안 우리 팀이 갖고 있지 않았던 유형의 선수였다. 상대의 템포를 끊너내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의 공격 활로를 막아준다. 이찬동의 가세로 전략에 따라 가동할 수 있는 옵션이 늘었다. 전술 변화가 유동적인 신태용호에서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찬동의 존재 가치를 높게 평했다.

실제 신태용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이어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도 소집한 김성준(FC 서울)의 케이스와 같이 스탯으로 드러나지 않은 시너지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전술 옵션에도 주목한 바 있다. 과거 올림픽 대표팀에서 잠재력을 확인했고, 제주에서 진화를 거듭한 이찬동의 발끝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다. 

현재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찬동은 대표팀 발탁 소식에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그는 "정말 영광이다. 2015년 이후 오랜만에 선발됐는데, 긴장이 되면서도 설레이기도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발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찬동은 "우한에서 비록 뛰지는 못했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한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웠고 느꼈다. 제주에서도 좋은 동료들과 함께 뛰면서 끊임없이 내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려 했다. A매치 데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수 이찬동의 모든 것을 후회없이 보여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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