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트 아슬란(Ahmet Arslan) 터키 교통해양통신부 장관 ⓒ AFPBBNews

(이스탄불=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터키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새로운 운하 계획을 발표했다. 

무려 45km에 달하는 프로젝트로 파나마 혹은 이집트 수에즈 선박 항로 대항마가 될 운하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총리직을 역임하던 2011년에 처음 발표한 이 계획은 이스탄불 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여러 시도 중 가장 복잡한 것이다.

터키 정부는 운하가 완성되면 매력적인 새로운 거주 공간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스탄불을 유럽과 아시아 쪽으로 가르고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부담을 덜 전망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선박 항로이기도 하다.

아메트 아슬란 터키 교통해양통신부 장관은 운하가 이스탄불 지구의 마르마라 해 인근의 쿠쿡섹메세(Kuckkcekmece)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이미 내륙 호수가 있다.

이후 운하는 북부로 뻗어 나가 사즐리데레(Sazlidere) 댐 쪽으로 향한 뒤, 두루수(Durusu)의 바로 북쪽에 있는 흑해로 이어지게 된다.

아슬란 장관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위험한 자재를 옮기는 선박들이 겪을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TV 뉴스 회담을 통해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목적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우리 시민들을 위한 도심 교통수단을 마련하는 것이며…. 글로벌 메트로폴리스로서의 이스탄불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환경주의자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으며, 안 그래도 지진이 잦은 이 지역의 지진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슬란 장관은 이미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로가 철저한 지진 위험 분석을 통해서 결정되었으며 컴퓨터 모형화 연구도 시행되었다는 설명이다.

이스탄불 시장 시절부터 정치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내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야심 찬 인프라 계획을 주재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애정을 가득 담아 자칭 "미친 계획"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이미 보스포루스 해협 아래로 지하철과 도로 터널이 개통되었고, 3번째 다리도 놓였다.

새로운 대규모 공항 건설도 현재 진행 중이다. 첫 착륙은 2월 중에 있을 예정으로, 실제 개장은 10월 중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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