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YTN 보도화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측이 선수단 참가와 더불어 예술단 파견을 언급한 가운데, 1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진행됐다.

우리 측에서는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수석대표로 나섰고, 북측 대표단장에는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나왔다. 이에 북측 대표단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된 악단으로, 북한판 걸그룹으로 일컬어진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가수 현송월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김정은이 직접 이름까지 붙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7월6일 첫 시범 공연에서 모란봉악단은 하이힐과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들이 영화 '록키'의 주제곡과 '마이 웨이'를 연주하고,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같은 미국 만화 주인공들이 출현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악단은 북한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날마다 나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해 7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를 축하하는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모란봉악단은 주로 북한 중요 내부 행사 때나 외교 사절단을 초청한 자리에 나선다. 지난 2015년 12월엔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였으나, 공연을 세시간 앞두고 돌연 이를 취소함에 따라 첫 해외공연이 무산된 바 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평창 동계올림픽에 모란봉악단과 같은 대표 예술단이 공연을 하게 된다면 흥행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를 선전의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란봉악단의 경우 단원들이 모두 군인계급을 갖고 있어 대규모 방남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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