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중부경찰서, 관련 제보자 참고인 신분 오는 15일 출석 요청

(김해=국제뉴스) 이진우 기자 = 지난 8일 국제뉴스 "김해시청 하키선수팀 감독 '횡령 의혹'" 제하의 보도 이후 김해중부경찰서가 발 빠르게 김해시청 하키선수팀 감독에 대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김해시 체육계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본보 보도와 관련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사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오는 15일 오후 이를 제보한 하키팀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하키팀 감독의 선수 공금유용에 대한 내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하키팀 감독의 공금유용 사건은 선수들 18명이 매월 10여만원씩 특·간식비로 조금씩 모아둔 푼돈까지 감독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사적으로 사용할 때마다 현금으로 인출해 오라고 지시한 후 불분명한 명목으로 유용한 의혹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또 복수의 제보자들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하키팀 김 모 감독의 이러한 횡령 비리 의혹들을 바로잡기 위해 관련 증거물들을 수집해 감독 기관인 시청 체육지원과 A모 과장에게 진정했지만 명확한 조사도 없이 꼬리 자르기식으로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들면서 결국 제보자인 자신들에게만 불이익이 돌아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 모 감독이 한 선수를 시켜 현금 70만원을 인출해 오라고 지시한 뒤 이 돈으로 시청 관련 공무원에게 추석선물로 고급 양주를 구입하는 등 지난 2016년부터 현금인출 등을 통해 공금이 유용된 사실을 20여건의 지출명세서와 함께 일부 선수들의 음성 녹음파일까지 증빙 자료로 확보해 놓고 있다고 제보해 왔다

이 처럼 시청 하키팀 감독의 선수 공금유용 문제가 내부 갈등 양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김해시 체육계 전반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관행'이라는 타성의 적폐를 뿌리 뽑지 못하고 이를 관리 감독해야할 막강한 권한을 가진 김해시 체육지원과의 관리 부재가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탐하다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체육계의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로 '설마'하는 도덕불감증이 사회전반의 불치병으로 굳어지면서 이 문제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유다.

이 문제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서는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김 감독의 경질을 포함한 지도자의 선임 문제 등에 대해 주무 부서인 김해시 체육지원과 책임자나 하키협회 수장인 허성곤 김해시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 하키협회 한 관계자는 "김해시청 하키팀 감독이 공개채용 방식이 아닌 관련 공무원이나 협회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임의 채용되면서 8년여 동안 장기적으로 시청 하키팀을 이끌어 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제 공정한 잣대로 김해시청 실업팀인 하키팀의 감독은 공개로 채용하는 것이 향후 이런 문제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김해시 축구협회 횡령 비리 문제와 야구협회 횡령에 이어 시청 실업팀인 하키팀 감독 개인 유용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김해시민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이번 사태의 깔끔한 해결을 위해서는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김 감독이 스스로 진퇴를 밝히는 것이 그나마 관련 공무원과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길"이라는 해답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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