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서 고려인의 아픔과 역사 반추

▲ '흩어진 사람들 2' 공연 사진 (사진=정가악회)

(서울=국제뉴스) 민경찬 기자 = 사단법인 정가악회는 오는 12~13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 2'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80년 전, 강제 이주의 아픈 역사를 가진 '고려인'의 아리랑을 주제로, '고려인-디아스포라'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상과 창작 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아리랑'은 시대를 초월한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노래이다. 구한말, 살길을 찾아 아리랑을 부르며 연해주로 떠나야 했던 사람들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포로 신분으로 고향의 노래 '아리랑'을 남겼다. 

1917년 독일 포로수용소에서 녹음한 음원을 베를린 민족학박물관 포노그람 아카이브가 보관했고, 2014년 국립국악원이 음반으로 복원했다. 아리랑을 비롯한 민요, 판소리, 독립운동가 등 45종의 음원에 이국땅을 떠도는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가악회는 여러 창작곡과 더불어 100년 전 고향을 그리며 부른 고려인의 아리랑을 재현한다.

또한, 이번 무대를 위해 고려극장의 음악 감독과 지휘자를 역임한 '한야콥' 선생이 내한한다.
 
한야콥 선생은 민족음악에 재즈를 가미해 획기적인 음악을 선보여 주목받았으며, 현재 카자흐스탄 재즈의 거장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 2'는 고려인의 삶의 흐름과 현재의 실상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담아냈다. 고려인의 이주가 시작되었던 블라디보스토크(라즈돌노예 기차역)을 시작으로 첫 정착지인 카자흐스탄에서의 현지 촬영과 고려인 인터뷰 등으로 그들의 역사와 삶을 조명한다. 

정가악회 천재현 대표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됐다가 구소련 해체 후 재이주 하는 등 이산의 아픔을 겪은 고려인의 삶을 위로한 것은 아리랑"이라면서 "잊고 살아온 우리 역사를 상기시키고 고려인에게 위로를 건네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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