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보경 기자 = 학교에서 친구들과 트러블을 자주 일으키고 수업시간에 방해를 하거나 소심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의 ADHD 자녀로 인해 고민인 학부모가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ADHD 환자는 연평균 4.4% 상승율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ADHD의 원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고 증상과 확실한 치료법도 없이 수많은 의문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년간 ADHD와 틱장애 진료를 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ADHD에 대해가장 궁금한 몇 가지를 알아보고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해보자.

▶ADHD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나요?

ADHD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어떤 시기에는 산만하고 통제가 어렵기 마련인데 꼭 ADHD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안원장은 “ADHD 아동들은 일반 아동들이 특정 시기에 보이는 충동성이나 집중력 부족의 범주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에 제때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심리적, 교육적, 직업적, 사회적 발달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ADHD 자녀가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수업태도나 학업성적, 친구관계 등에 문제가 된다면 의료기관에서 ADHD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임이나 취미생활을 할 때 집중력이 뛰어난데도 ADHD인가요?

ADHD에서 말하는 ‘집중력’은 자기가 싫어하는 것도 집중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ADHD 아동들은 주로 학교에서 의심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ADHD 아동에게 학교생활이 특별히 어렵기때문이다. 전형적인 학교 수업은 게임에 비해서 시각적, 청각적, 육체적 활동면에서 자극이 덜 하고 감정교류가 필요한 친구관계나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다양한 과외활동 등은 ADHD 아동에게는 굉장한 인내심이 요구되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ADHD는 부모의 양육법이 잘못되어 생기는 건가요?

ADHD는 타고난 성향이다. 즉 부모의 양육법이 잘못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일관성이 없는 처벌이나 비효율적인 양육방법으로 ADHD의 양상이 더 악화될 수는 있다. ADHD 자녀를 둔부모들이라면 ADHD는 어떤 특성이 있는지에 대해 공부하여 자녀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양육해야한다.

▶정밀검사로 ADHD가 진단되지 않았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나요?

ADHD는 혈액검사나 CT, MRI 등을 통해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범주를 정해놓고 일정한 기준에 해당하면 진단을 내리는 ‘범주형 진단’에 의거하고 있다. 이 ‘범주형 진단’은 의료인 및 학자들의 합의에 의해 이뤄지고, 컴퓨터 진단시스템도 상대평가이므로 또래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정도이다.

안원장은 “중요한 것은 ADHD 아동과 그 부모님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라며 “ADHD 진단을 받았는지의 여부보다 아동이 어떤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한다.

▶ADHD는 불치병인가요?

ADHD는 만성질환으로서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질환이 아닌 아동이 원래부터 갖고 있는 성향이므로 변화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ADHD 치료를 가능한 빨리 끝내기 보다는 성장발달 과정에 따른 기능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치료가 적합하다.

한의학에서는 음(陰)의 기운이 부족하고 화(火)의 기운이 과도하면 말이 많고 행동이 차분하지 않다고 보며,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상승하지 못하면 주의력이 부족해진다고 한다. 따라서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통해 부족한 음의 기운을 보충하고 화의 기운을 줄이며 머리로 영양이 잘 상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한다면 증상이 호전된다.

ADHD 환자의 뇌파는 일반인에 비해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따라서 뇌파를 개선하는 훈련을 통해 ADHD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뇌파를 개선하는 대표적인 훈련 방법은 자기 스스로 좋은 뇌파가 나올 수 있도록 조절하는 훈련인 ‘뉴로피드백’ 이다.

‘뉴로피드백’은 이미 1960년대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를 대상으로 훈련시켰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고, 국내 대형병원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두뇌훈련법이다.

그 밖에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이나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 등이 있는데, 신경학적 훈련은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을 받으면 자전거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상훈 원장은 “ADHD 치료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시작한다”라며 “ADHD의 증상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없지만 치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한다면 어느덧 많이 달라져 있는 자녀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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