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YTN 방송화면 캡처)

실종 후 주검으로 발견된 고준희양의 친부 고모씨가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북 군산에서 매장된 채 발견된 고준희양 사망사건 현장검증이 지난 4일 오전 전북 완주군 고씨 아파트와 군산 야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나타난 고씨는 두꺼운 점퍼를 껴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내연녀 이모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현장검증을 거부한 채 호송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사람도 아니다. 엄벌하라"고 호통쳤다. 주민 최모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저런 몹쓸 짓을 저지를지 꿈에도 몰랐다"며 "사람이 너무 무섭다"고 치를 떨었다.

점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고씨는 경찰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주방에서 30cm 자를 들어 경찰이 준비한 고 양 대역 마네킹을 수차례 때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지난해 3월 말 끼니를 제때 먹지 않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준희 양 발목을 여러 차례 밟은 모습도 재연했다. 고씨는 "지난해 1월29일에 친모로부터 준희를 데려왔다. 준희가 말을 듣지 않아서 자로 등과 엉덩이를 때렸다"고 말했다. 20분가량 집 안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고씨는 딸을 차량에 싣는 장면도 연출했다.

고씨는 상태가 악화된 준희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차안에서 인공호흡을 한 뒤 숨진 아이를 다시 김씨의 집으로 데려갔다. 이후 아이문제에 대해 숙의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고씨는 경찰을 향해 "준희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차에 실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숨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자신의 아파트에 이어 군산 한 야산에서 진행된 매장과정도 재연했다.

40분 정도 진행된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온 고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씨는 "폭행을 저지른 부분은 있지만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 아이의 몸 상태가 많이 안좋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준희한테 너무 미안하다. 죽을 때까지 미안하다. 평생을 반성하고 준희에게 사죄하며 살겠다"고 말한 뒤 호송차량에 올랐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국과수가 준희양이 폭행 등의 외부 충격으로 인한 2차 쇼크사 가능성을 경찰에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준희양의 중간 부검 결과 흉부 안쪽에 장기 손상으로 인한 출혈 가능성이 있고. 이를 방치하면 혈압이 떨어져 사망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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