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 ⓒ AFPBBNews

(앙카라=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3일(현지시간) 터키 통계에 의하면,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12월에 조금씩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약 12%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터키 통계청은 소비자 물가가 12월에 전년 대비 11.92%에 이르렀는데, 이는 2003년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한 11월의 12.98%보다 약간 낮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터키 중앙은행의 공식 인플레이션 목표는 연간 5%이지만, 지난달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그 목표가 무색해졌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실질 금리 상승을 꺼리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대통령은 차입비용 상승이 성장에 저해될 것을 우려했다. 

이스탄불에 있는 QNB 파이낸스은행(Finansbank)의 경제 전문가들은 12월의 11.92% 수치가 2003년 이래로 연말에 기록한 최고 수치였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은 2018년 상반기 동안 계속될 것이며 리라(터키 화폐단위)의 약세로 물가가 떨어지는 데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한 경제 전문가는 “다음 달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앙은행이 최근 수치로 긴축의 부담을 덜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0년~2001년 터키의 심각한 금융위기 이후 경제를 탄탄히 관리하면서 인기를 쌓았기에, 경제 약화는 2019년 대선을 준비하는 그에게 나쁜 징조이다. 

터키는 3분기에 11.1%의 놀랄만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인플레이션과 높은 경상수지적자와 같은 위험 요소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