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에서 '충남함ㆍ여수함ㆍ진해함'과 고속정 3척 퇴역

▲ (사진제공=해군기지사령부) 12월 27일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지난 30여 년간 대한민국 해양수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충남함, 여수함, 진해함의 전역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창원=국제뉴스) 오웅근 기자= 지난 30여 년간 대한민국 해양수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국산 호위함인 충남함(FF, 1500톤)과 초계함인 여수함ㆍ진해함(PCC, 1000톤), 그리고 고속정 3척(PKM, 130톤)이 현역에서 물러났다.

해군은 27일 오후 2시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함정 전역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명예롭게 현역에서 물러나는 함정은 모두 6척이다.

국산 전투함 1세대인 울산급 호위함 3번함 '충남함'과 포항급 초계함 8번함 '여수함', 9번함 '진해함'은 예비역으로 전환되며, 고속정 참수리-293ㆍ296ㆍ297호정이 퇴역했다.

이성환(소장) 해군3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개식사, 국민의례, 제원 및 공적소개, 명령낭독, 취역기 강하 순으로 진행된 가운데 함정별 역대함장과 승조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충남함 초대함장 윤광웅 前 국방부장관과 14대 함장 정호섭 前 해군참모총장, 여수함 5대 함장 최윤희 前 합참의장 등이 참석해 함정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 (사진제공=해군기지사령부) 12월 27일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지난 30여 년간 대한민국 해양수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충남함, 여수함, 진해함의 전역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현역에서 물러나는 호위함인 충남함과 초계함인 여수함・진해함은 우리 해군의 국산 전투함 시대를 연 주역들이다.

호위함은 1981년 1번함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9척이, 초계함은 1983년 1번함 동해함을 시작으로 총 28척이 건조됐다. 국산 호위함은 1998년 광개토대왕급(DDH-Ⅰ, 3200톤) 및 2003년 충무공이순신급(DDH-Ⅱ, 4400톤) 구축함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우리 해군의 주력 전투함이었으며, 초계함은 고속정과 함께 해역함대의 연안경비 핵심전력으로 활약해왔다.

울산급 호위함 3번함인 '충남함'은 대한조선공사에서 건조돼 1985년 7월 1일 취역했다. 충남함은 전장 102m, 전폭 12m이며, 76mm 함포 2문과 30mm 함포 4문, 하푼(Harpoon) 대함유도탄과 단거리 대공미사일 미스트랄(Mistral), 대잠어뢰 및 폭뢰, 자동사격통제장치 및 음탐기 등의 장비를 탑재했다.

또한 가스터빈과 디젤엔진 각 2대씩을 장착해 최고 36노트(63km)의 고속기동이 가능했다. 충남함은 대함ㆍ대공ㆍ대잠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책임해역 방어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충남함은 전비태세 최우수함, 최우수 포술함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해군의 기준이 된다는 '벤치마크 십(Benchmark ship)' 칭호를 받기도 했다.

▲ (사진제공=해군기지사령부) 12월 27일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지난 30여 년간 대한민국 해양수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충남함, 여수함, 진해함의 전역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또한 1991년 최초 수에즈 운하 통과, 1992년 해군 역사상 최초 세계일주, 1999년 최초 한․일 수색 및 구조훈련 등을 통해 해군의 연합작전 능력 구비에 앞장섰다.

충남함은 30여 년간 총 5차례 순항훈련에 참가하여 57개국 61개항을 방문하였고, 1999년 천일호 선원 4명을, 2002년에는 캄보디아 선적 선글로리호 선원 17명을 무사히 구조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도 앞장섰다.

포항급 초계함 8번함 여수함은 대우조선에서, 9번함 진해함은 대한조선공사에서 각각 건조돼 1986년 12월 1일과 1988년 9월 30일에 취역했다.

두 함정은 전장 88m, 전폭 10m이며, 76mm와 30mm 함포 각 2문과 미스트랄(Mistral), 경어뢰 및 폭뢰 등의 무장을 갖춰 고속정과 함께 연안경비와 유사시 연안 접근을 시도하는 적의 고속정 및 상륙 세력을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여수함과 진해함은 제1・2연평해전 참가 등 서ㆍ남해역 수호 핵심전력으로 임무를 완수했으며, 조난선박 구조지원, 실종자 탐색작전, 해군 국제관함식 참가 등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앞장섰다.

이날 함께 퇴역하는 참수리-293ㆍ296ㆍ297호정은 1982년 코리아타코마(現 한진중공업)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됐으며, 처음에는 '기러기'로 불렸으나, 이후 용맹스러움의 상징인 '참수리'로 명칭이 변경됐다. 고속정들은 그간 도서 전진기지에 배치돼 최일선에서 영해수호 임무를 수행해 왔다.

구연태(중령) 충남함장은 "해군의 '벤치마크 십'으로 지난 30여 년간 우리 해군을 빛낸 충남함의 마지막 함장으로 전역식까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어 자긍심을 느낀다"며 "최고도의 전비태세를 완비하여 해군의 벤치마크가 되었던 충남함의 항재전장의 정신은 앞으로도 우리 해군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충남함 초대함장 윤광웅 전 국방부장관은 "우리와 함께 했던 이 함정들은 영원히 역사 속에 남게 되지만, 언젠가 다시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기를 기원한다"며 "그동안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거친 파도를 가르며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충남함, 여수함, 진해함, 고속정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퇴역한 충남함, 여수함, 진해함은 해군8전투훈련단의 예비역훈련함으로 관리되며, 일부 함정은 안보전시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사진제공=해군기지사령부) 12월 27일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지난 30여 년간 대한민국 해양수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충남함, 여수함, 진해함의 전역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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