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지연 끝에 결국 최종 결항 통보

(서울=국제뉴스) 이성범 기자 =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던 많은 승객들이 23일 인천공항의 무더기 항공기 결항, 지연사태에 발길을 돌리거나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서해안과 내륙일부에서 미세먼지를 동반한 짙은 안개가 원인으로 한 때 공항 내 활주로 가시거리가 50m에 불과하기도 했다.

▲ 아시아나항공 로고/항공사 홈페이지

▲제대로 된 설명없이 무조건 기다리라는 항공사

A씨는 23일 15시05분 OZ335편을 이용해 북경에 있는 지인을 만나러 갈 계획이었다. 탑승수속을 위해 13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A씨는 15시 출발 OZ335편이 17시로 지연된다는 안내문자를 받았으며 인천공항 기상악화가 원인이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A씨는 17시경 인천공항 혼잡으로 출발시간이 19시20분으로 지연된다는 추가안내를 받았으며, 19시 20분경 또 한번 22시로 지연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연착 비행편이 많아 공항사정이 복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그 사이 북경행 대한항공편이 19시에 출발하는 등 3, 4시간 지연된 비행기들이 출발하는 상황이었다고 A씨는 밝혔다.

이에 공항혼잡을 이유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일부 승객들이 아시아나항공측에 정확한 원인을 요구했고, 결국 중국 연청에서 돌아와 북경으로 갈 예정인 연결편 OZ335편이 현지 사정상 인천에 도착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시아나 항공의 주먹구구 대응

이후 20시30분 '결항'을 최종 문자통보 받은 A씨를 비롯한 탑승객들은 추후 대책 및 보상 논의를 위해 항공사 담당자 미팅을 요구했다.

상황파악이 안된 중국인 승객을 위해 일부 내국인 승객들이 중국어로 된 안내방송을 해 줄 것을 항공사측에 요구했지만 이마저 제공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유창한 중국어를 하는 탑승객들이 항공사 직원을 대신해 상황을 수습했고 면세품 반납과정을 도왔다고 A씨는 밝혔다.

또한 결항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천재지변을 이유로 들어 보상을 거부했으며, 새벽 3시가 넘는 시간에 공항을 나서는 이들에게 숙식은 물론 교통편 역시 제공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측에서는 "인천공항 사정으로 중국 연청공항에서 비행기가 발이 묶이면서 시간이 늘어나 항공법에 규정된 운항승무원 휴식시간 초과가 우려돼 결항조치 했다"고 밝혔으며, "자비로 객실을 예약한 승객들의 경우 일정한도내에서 보전해 드리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수도권 각 지역을 운행하는 전세버스를 운행했으며, 장기간 대기한 승객불편 해소를 위해 식사 쿠폰, 생수, 담요를 제공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대체편을 안배하지 못해 몇 백명의 승객에게 불편을 주고 발을 묶은 채 보상에 대한 책임 소재를 미루기 위해 자연재해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이건 명백히 항공사의 무리한 비행기 돌려막기에 의한 승객의 피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처음부터 거짓말로 시간을 벌고 보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기상이변으로 몰고가는 아시아나항공의 태도가 저가항공보다 못한 것 같다"며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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