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박정배 청장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체로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전 연령층에 걸쳐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국내에서는 1999년 처음으로 보고되었으며, 2006년 31개 학교의 집단급식소에서 2,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제조업소 및 집단급식소 등의 지하수 검사 등 식중독 예방과 관련한 집중적인 노력으로 노로바이러스 발생 건수는 감소하였으나, 최근 5년간 평균 1,238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월별로는 11월 7건(181명), 12월 12건(238명), 1월 8건(147명), 2월 5건(80명)으로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치원·어린이집 등에서 면역력이 낮은 유아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 또한 증가하였다.

노로바이러스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탈수, 복통,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을 발생시키며 일반적인 경우에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상 발생 1~3일 후 호전되나, 65세 이상 고령자와 5세 미만 어린이 등 고위험군에서는 4~6일 동안 유지되고 심각한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왜 생기는 것일까?

그 원인으로는 오염된 식수나 식품을 통하여 섭취하는 식중독과,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을 통하여 감염되는 2가지 경로로 나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충분히 손을 씻지 않고 음식물을 조리하였을 경우나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 해수 등으로 인하여 오염된 과채류, 패류, 해조류의 섭취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20도의 건조한 상태에서도 3~4주간 죽지 않고, 영하 2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랜기간 생존이 가능하며, 열에도 강하여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여야 한다.

특히, 감염력이 강해 사람 간 감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할까?

첫째로 개인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부착력이 강하여 30초 이상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하여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로 헹궈야 한다.

주변에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있으면, 음식물 뿐 아니라 접촉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토사물을 깨끗하게 처리하고 환기도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식중독균과 다르게 비누나 알코올 소독제에는 충분한 소독 효과가 없고, 염소소독제에는 소독 효과가 있기 때문에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에 소독이 필요한 경우는 염소소독제 등을 사용하여야 한다.

가정용 염소소독제(락스)는 일반적으로 4%의 염소농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40배 희석(염소 농도 0.1%, 물 975 mL + 염소 소독제 25 mL)하여 사용하면 된다.

감염자의 구토물 처리시에는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토사물은 천 또는 종이를 이용하여 바깥에서 안쪽을 향하여 닦는다.

사용한 천과 종이는 바로 비닐 봉투에 넣어 0.1%~0.5%의 염소 소독액으로 소독하고, 토사물이 있던 자리도 염소 소독액을 적신 천 등으로 덮어 소독액이 바닥에 스며들게 한다.

다 쓴 장갑은 통에 담아 염소소독액을 이용하여 처리하고, 청소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환자의 구토물 등이 적절히 처리되지 않을 경우 건조된 이후에도 구토물 중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며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구토물 처리 시와 그 후에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

특히 학교나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집단급식소나 음식점 등의 조리실에서 식중독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식품을 조리하지 않도록 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최소 1주일 이상 조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조리 기구는 열탕 또는 염소소독으로 철저하게 세척 및 소독하여 관리한다.

마지막으로 지하수를 식품용수로 사용하는 집단급식소나 식품제조업체의 경우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통하여 오염여부를 확인하고, 물탱크에 염소자동주입기 등의 소독장치를 설치하며, 6개월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청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겨울철에 증가하나 연중 발생하므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즉시 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감염 및 식중독의 사례를 비추어 보았을 때, 사람 간의 감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므로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굴, 샐러드 등 익히지 않고 섭취하는 식품의 안전한 관리와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음식점 등에서는 조리종사자들의 위생관리에 보다 철저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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