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주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카스퍼스키 랩의 로고 ⓒ AFPBBNews

(빌뉴스=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리투아니아 당국이 21일(현지시간) 보안 우려로 에너지, 금융, 교통체계를 관리하는 컴퓨터에 러시아의 사이버 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 랩의 제품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회사인 카스퍼스키 랩(Kaspersky Lab)의 소프트웨어는 올해 초 러시아 정보기관이 기밀을 훔치는 데 도왔다는 혐의로 미 정부 네트워크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유럽 발트해 연안국인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정부는 카스퍼스키 랩 소프트웨어가 잠재적으로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국방부는 "중요한 사회기반시설"을 책임지는 정부 기관이 "얼마 뒤" 많이 쓰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리우스 야니스키(Darius Jauniskis) 리투아니아 정보기관 책임자는 최근에 보안업체가 "가끔 푸틴 행정부의 손안에 든 장난감처럼 행동한다"라고 말했다.

카스퍼스키는 크렘린과 어떠한 부적절한 관계도 없다고 계속 부인하며, 자신들이 아닌 악성 코드에 감염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 미국 정보자료의 도난 해킹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카스퍼스키(Kasperski)는 21일 러시아 언론매체에 이 같은 결정에 "실망했다"라며 고객들에게 "우리 회사는 어떤 침해도 하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장담했다.

회사 측은 "카스퍼스키 랩은 결코 사이버 스파이 행위나 사이버 공격에 가담해 세계 어떤 나라도 돕지 않았고 앞으로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스퍼스키 랩은 어떤 정부와도 정치적 관계나 연관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나토(NATO)와 EU에 가입한 인구 280만 명의 리투아니아는 2014년에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에서 떨어져 나와 러시아에 편입된 이후로 러시아를 가장 크게 비판하는 나라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