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

▲ 1995년도 귀가시계라고 불릴 만큼 높은 시청율을 자랑했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탄생했다/사진은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혜린과 태수는 운명적인 만남을 아프게 나타내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64.5%라는 시청율로 전국민을 TV앞으로 불러 모은 드라마 '모래시계'가 20여년만에 뮤지컬로 탄생, 우리에게 돌아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2층 대극장에서는 예전의 명성 만큼이나 많은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작뮤지컬 '모래시계'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주연 배우 박건형,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박성환, 김산호, 강홍석, 손동운 등이 참석했으며, 주요 장면 시연에서는 각각의 배우들이 교차로 출연 열기를 더했다.

▲ 혜린의 곁을 지키며 혜린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있는 재희(사진=하성인기자)

드라마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속 최민수가 맡았던 태수역에는 김우형-신성록-한지상이, 박상원 연기했던 우석 역에는 박건형-최재웅-강필석이, 고현정이 맡아 열연했던 윤혜린 역에는 조정은-김지현-장은아가, 이정재가 맡아 순수한 사랑의 끝을 보여준 재희 역에는 손동운-김산호-이호원이 각각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프레스콜 이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극중 박태수 역에 분한 세 배우는 최민수와 다른, 혹은 자신의 태수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신성록은 허당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김우형은 자신과 닮은 거친 매력을, 한지상은 로맨티스트 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 혜린을 구하기 위해 감옥에서 탈출하는 태수(사진=하성인기자)

우석 역을 맡은 세 배우들은 17세 고등학생으로 회상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다고 했으며, 특히 박건형은 "17살처럼 보여야 하는게 가장 힘들다."며 "제일 발랄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연기하고 있다. 솜사탕, 소풍, 유치원을 떠올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재희 역을 맡은 손동운과 김산호는 강도 높은 액션에 "노래하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손동운은 "처음 안무를 배운 뒤 숨이 차고 입이 마르더라. 액션이 끝나고 물 한 번만 먹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아직은 역할을) 100% 소화는 못하고 있지만 최대한 소화 중이다. 조금 더 노력해서 잘하도록 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연기를 보여 주겠다고 했다.

▲ 태수의 부하이지만 언제나 배신을 일삼는 종도(사진=하성인기자)

또한, 워낙 유명세를 누린 TV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든 오상준 작곡가는 "원작 드라마가 가진 아우라를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TV드라마 '모래시계'와 같아야 하면서도 그러면 안 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해결하는 게 핵심 과제였다. 그 사이를 조율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문정 음악감독은 "감성적인 표현, 대사로 전달되는 부분이 가장 큰 숙제였다. 드라마 속 영상을 저희는 노래와 안무로 표현해야 하지 않나. 저에게도 힘든 작업이었다. 다행히 여러 작품을 창작해본 경험이 있는 오케스트라가 있어서 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들이 많아서 조합도 다양하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많은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린 재희가 혜린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다 죽는 장면(사진=하성인기자)

끝으로 연출을 맡은 조광화 감독은 "우리 뮤지컬은 '추억, 긍지, 용기'가 아닐까 싶다. '모래시계' 세대에게는 젊었던 시절을 추억하고, 힘들었던 시대를 이겨냈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또 그 세대나 지금 세대들이나 힘들어도 살아낼 수 있구나 하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며 "함께 뜨거워지자"는 말을 덧붙였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