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정전…휴대폰 불빛으로 행사장 밝힌 후에 시민들

(후에=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북 경주시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최를 축하하고 경주시와 후에시의 자매도시 결연 1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교류행사를 베트남 후에성 문화정보센터 에서 개최됐다.

▲ (사진=김진태 기자) 비속을 헤치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후에시민들

이날 갑자기 내린 폭우로 관람객이 모이지 않을 것이라는 주최측의 예상의 빛나가며 공연장과 행사장을 가득채웠다.

▲ (사진=김진태 기자) 정전된 이후에도 음악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공연을 시작한지 채 10여분이 지나지 않은 시간 갑자기 폭우와 번개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꺼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 관람석에서 하나둘 휴대폰 조명이 켜지며 극적인 대반전이 시작됐다.

▲ (사진=김진태 기자) 정전된 공연장을 휴대폰으로 밝히고 있는 후에시민들

수천명의 공연관람자들이 일제히 핸드폰 카메라로 무대를 비추자 공연단도 열정적인 공연을 이어갔으며, 약 5분여 뒤 다시 조명이 다시 켜지자 관객들 모두가 환호성을 외치며 공연장은 감동과 열광의 도가니로 휩싸였다.

▲ (사진=김진태 기자) 정전된 공연장을 휴대폰으로 밝히고 있는 후에시민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양국의 국민들이 난관을 힘을 모아 헤쳐나가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현지에서도 ‘공연을 살린 기적의 휴대폰 조명’, ‘후에를 밝힌 기적의 빛’, ‘양국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불빛’ 등 찬사가 쏟아졌다.

▲ (사진=김진태 기자) 조명이 들어온 순간 흥겹게 연주를 하고 있는 예술단원들

한편 이날 문화교류행사는 경주시를 대표하는 신라고취대의 연주 ‘행여락’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 잡으며 무대의 막을 열었으며, 이어 모듬북 공연, 국악관현악, 판굿과 비보잉을 비롯해 베트남과의 합동공연인 사자춤과 전통의상 패션쇼 등 축하공연이 한류 열풍 못지 않은 열기속에 치러졌다.

▲ (사진=김진태 기자) 공연후 단체 기념촬영

응우엔 반탄 후에시장은 “멀리 형제의 나라 대한민국 경주에서 문화교류 행사를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최양식 경주시장과 박승직 시의장을 비롯한 관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경주시의 방문은 두 도시의 공통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앞으로도 후에시를 고향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양식 시장은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유교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어 한국과 닮은 점이 많은 형제의 나라로,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를 중시하는 등 공통점이 많아 친근감과 동질감을 느끼며, 후에시장님이 늘 말씀하신 형제애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며, “이번 문화교류 행사가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아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폭을 더욱 넓히고, 양 시간의 우의와 교류를 한층 더 증진시키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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